221121_권혁돈 감독, 이만수, 김현일 대표
리커버리 야구단 권혁돈 감독, 이만수 전 SK 감독,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왼쪽부터). 사진제공 | 헐크 파운데이션

[스포츠서울] 리커버리 야구단과 함께 야구를 한지도 어느덧 4년이 됐다. 올해도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리커버리 야구단은 권혁돈 감독 지휘 아래 스태프진, 자원봉사자들과 꾸준하게 훈련 및 경기를 했다.

전국에 수많은 야구동호인 클럽이 있지만 리커버리 야구단은 아주 특별했다. 홈리스 청년들과 봉사자로 구성된 야구단으로서 스포츠가 홈리스의 회복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궁금해 실험적인 시도로 만들어진 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계층의 도시빈민들에게 자활과 새로운 삶을 지원하는 ‘바하밥집’ 에서 준비한 홈리스 회복프로그램 중에 하나가 리커버리 야구단이다. 권혁돈 감독 , 한상훈 감독 두 후배들이 ‘바하밥집’ 김현일 대표와 연결돼 자원봉사로 그 팀의 야구지도를 맡게 된 것이 4년이 됐다.

올해도 마지막 훈련을 25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만사를 제쳐두고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야구장으로 달려가기로 약속했다. 올해 리커버리 야구단과 함께 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지난번 제주도에서 있었던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실시했던 전지훈련 만큼은 함께 하려고 했지만 오래전부터 선약이 되어 있어 부득이하게 이번에 참가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스태프진들, 선수들에게 내년에는 꼭 함께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5149리그의 의미는 ‘51%의 건강한 공동체가 49%의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도우면 거기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시너지가 나온다’는 뜻에서 만들게 됐다. 리커버리 야구단 활동은 정신적 병으로 고립됐던 사람들이 약물 등의 중독에서 조금씩 벗어나게 되는 긍정 사례들이 늘면서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2019년 하반기부터 시범리그를 운영하고 2020년도에 정식 리그를 만들게 되었다.

각자의 재능을 가지고 리커버리 야구단을 도와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고립된 청년들을 도왔고, 이들이 회복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5149리그가 탄생하는 원동력이 됐다. 5149리그를 통해 정신적·육체적으로 회복된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람들의 회복을 돕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공동체 문화가 다른 여러 사회 분야에도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는 설립 취지에 맞게 5149리그가 연착륙해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도움을 받은 49%의 사람들중 51%의 도움을 주는 사람들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서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받은 사랑을 이제는 나눠주는 멋진 모습. 그 변화가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동행한다는 것이 내게는 너무나 큰 행복이요 축복이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