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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사비 감독은 19일 열린 비야레알전 기자회견에서 “클럽에서도 노력을 했고 우리 스쿼드를 고려하면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게 맞다”라면서 “만약 우리가 우승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변화는 나부터 시작될 것이다. 우승을 못한다면 다른 감독이 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면서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위해 전력투구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나쁘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순항하다 지난 16일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1-3으로 패했다. 이 경기 패배로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승점 6 뒤진 2위에 머물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한 경기를 덜 치르기는 했지만 분명 적지 않은 간격이다.

리그만 문제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게 생겼다. C조에 속한 바르셀로나는 4경기서 1승1무2패로 승점 4를 얻는 데 그쳤다. 선두 바이에른 뮌헨(12점), 2위 인테르 밀란(7점)에 밀려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대로면 챔피언스리그 16강이 아니라 유로파리그로 향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에게는 충격적인 성적이다.

사비 감독 체제는 불신을 얻고 있다. 사비 감독 부임 후 초반 50경기 성적이 로날드 쿠만 전 감독 시절보다 나쁜 것이 화제가 될 정도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1998년 1군에 데뷔했던 그는 현역 시절 라리가 8회, 코파델레이 3회, 챔피언스리그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과 함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었다.

전설의 선수가 사령탑으로 변신해 바르셀로나로 돌아온지 이제 1년이 되어 간다. 레전드라는 타이틀에 상처가 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는 사비 감독도 지도자로서 능력을 보여야 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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