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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 입장한 고객들이 경륜경주를 관람하고 있다

“자전거 문화 확산과 체육진흥기금 등 공익기금의 조성 등을 목적으로 시작된 경륜사업이 어느덧 28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그간 힘찬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다가가겠다. 또한 공단의 사명인 공공재원 조성 등을 통해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홍복 경주사업총괄본부장)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경륜이 오는 15일로 출범 28주년 생일을 맞는다. 경륜은 지난 1994년 10월 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서 첫 출발했다. 그동안 열정의 경륜 선수들은 치열한 순위다툼 속에 짜릿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경륜의 질주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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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17잠실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에 입장한 고객들이 경륜경주를 관람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륜 출범과 비약적인 발전

1868년 파리에서 세계 최초 사이클 경주가 실시됐고 현재 세계 각국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다. 특히 경륜은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다.

우리나라 경륜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치르기 자전거경기장(올림픽 벨로드롬)을 건설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회 종료 후 다른 경기장은 각종 스포츠대회, 문화예술행사, 공연장 등으로 활용되었으나, 자전거경기장은 대책없이 방치됐다.

이에 올림픽조직위원회의 후신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연구검토 후, 올림픽 벨로드롬을 활용한 경륜사업 추진을 결정하고 관련법(1991년, 경륜경정법)을 통해 근거를 마련했다.

프로 자전거 레이스인 경륜 출범식은 지난 1994년 10월 15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했다. 성대한 개막행사와 달리 경주는 사흘 연속 쏟아지는 장대비로 개막 첫 주 한 경주도 열리지 못했다.

다음 주인 10월 22일 역사적인 한국경륜 첫 레이스가 펼쳐졌다. 그날 관중은 500여명, 매출은 1200만원 정도. 경륜의 출발은 미약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시행 7년째인 2000년에 매출액 1조원(1조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02년엔 사상 최고 매출액인 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5년 ‘바다이야기’ 등 스포츠베팅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며 매출이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후 경륜은 2006년 보금자리를 광명스피돔으로 옮겨 제2의 도약에 나선다.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2011년 매출 2조원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불법시장의 팽창,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다시 정체기다. 경륜은 개장 28주년을 맞아 온라인 발매인 ‘스피드온’ 등 미래지향적 발전의 밑거름을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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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보금자리를 옮긴 광명스피돔에 입장 고객들이 경주를 관람하고 있다

◇공공재정과 각종기금에 약 8조 기여

28년간 경륜이 걸어온 발자취는 불모지를 옥토로 변모시킬 만큼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레저세,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공공재정에 기여한 금액이 6조 3511억원에 달한다.

또한 수익금 중에서 개최경비를 제외한 전액을 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지방재정지원 등을 통해 사회로 환원했다. 지난해까지 각종 기금에 투여된 액수는 1조 6848억원에 이른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한 재원이다. 올림픽 등 각종 대회를 통해 스포츠강국으로 위상을 높이는 사용중이다. 또한 소외된 이웃에게 삶의 희망을 전하고 지역의 체육·문화 발전과 자전거활성화에도 지난해까지 225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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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스피돔에서 임채빈 선수가 51연승 신기록을 수립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임채빈, 정종진, 장보규 등 역사적 기록의 주인공

지금까지 경륜선수 후보생으로 선발된 인원은 1223명이다. 그중 1년여 기간의 과정을 이수하고 프로 경륜선수로 입문한 선수는 1150명이다. 현재 경륜선수로 등록돼 활동 중인 인원은 총 538명이다.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임채빈(25기)이 세운 51연승(2022년 6월 11일)이다. 그의 신기록 연승행진은 지금도 진행중으로 현재 78연승을 달리고 있다.

역대 최다승은 홍석한(8기)이다. 그는 2001년 7월 첫 승 이후 16년 만에 500승 대기록을 수립했다. 매년 평균 31승씩을 챙긴 꾸준함의 결과다. 홍석한은 현재 538승을 기록하고 있다. 2위 장보규는 436승이다.

그랑프리 대상경륜에도 특별한 기록이 있다. 한해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그랑프리 우승을 4년 연속 차지한 정종진(20기)이다. 그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연패 대기록을 세웠다.

선행 전법으로 322승의 대업을 달성한 선수는 장보규다. 대열 선두에서 달리는 선수가 후미를 마크하는 선수보다 30%가량 힘을 더 소모하기 때문에 선행 선수가 입상하기란 더 어렵다. 선행 전법은 그만큼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경륜 원년(1기) 멤버인 장보규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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