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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수장의 전격 경질. 황희찬(울버햄턴)의 입지에도 영향이 있을까.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턴은 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브루노 라즈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울버햄턴은 이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0-2로 패한 직후에 바로 결정을 내렸다. 제프시 울버햄턴 회장은 “라즈 감독은 성실하며 능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간 울버햄턴의 성적은 라즈를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러한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돼 유감”이라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

제프 시 회장의 말대로 팀은 올시즌 8경기에서 1승3무4패로 부진하다. 순위도 강등권인 18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8경기에서 3골밖에 넣지 못했다. 부상 당한 핵심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의 결장이 길어지는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 전개가 쉽지 않다. 소속팀이 없던 디에고 코스타를 영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라즈 감독이 전격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황희찬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라즈 감독은 황희찬을 영입한 이물이다. 임대였던 그를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완전 영입하기도 했다. 다만 올시즌에는 황희찬에게 가혹하리만큼 출전 시간을 부여하지 않았다.

황희찬은 개막 2연전에서 선발 출전한 뒤 계속해서 교체로 나서는 중이었다. 새 얼굴 곤살로 게데스를 비롯해 파울루 네투, 다니엘 포덴세, 아다마 트라오레 등과 주전 경쟁에서 사실상 밀렸다. 이후 출전한 4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모두 20분 이하였다. 공격 포인트는 차치하고 기량을 을 보여줄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는 분풀이라도 하듯 9월 A매치 2연전에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황희찬은 내전근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웨스트햄전에도 결장했다. 부상 회복이 먼저지만, 어쨌든 올시즌 초반 입지가 불안했던 그에게는 기회이자 새로운 시험대다. 경쟁 구도도 원점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

한편, 울버햄턴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는 페드로 마르틴스 전 올림피아코스 감독, 훌렌 로페테기 세비야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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