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연장 10회 김민성 만루홈런 LG, SSG에 극적인 역전승
LG 선수들이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실전이 곧 시험이다. 가을야구를 확정짓고 정상 등극을 바라보는 LG의 앞으로 12경기가 그렇다. 끝까지 선두를 쫓으며 12경기에 임하면, 이보다 더 좋은 포스트시즌 시험무대는 없다. 대역전을 달성하지 못해도 포스트시즌 밑그림을 그리기에 더할나위 없는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다.

144번째 경기까지 전력을 다해도 된다.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다. 2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플레이오프(PO) 직행이다. 이 경우 약 열흘의 준비 기간을 얻는다. 2013년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이후 가장 여유있게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LG다. 이전 4번의 포스트시즌은 이렇다할 준비기간이 없었다.

2014년은 4위로 준PO(당시 9구단 체제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시작), 2016년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019년과 2020년도 4위로 WC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으나 준PO까지 준비기간은 나흘에 불과했다. 26일 기준 LG의 2위 확정 매직넘버는 ‘3’이다. 이번주 2위를 확정짓고 10월 10일부터 20일 혹은 21일까지 여유있게 PO를 준비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준비에 앞서 정규시즌을 통해 확인할 게 많다.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부터 전체적인 마운드 구성, 후반기 최고 타자 문보경의 타순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2군으로 내려간 로벨 가르시아에 따른 2루 문제도 앞으로 2주 동안 심사숙고할 부분이다.

◇‘켈플김이’ 4인 로테이션 확정? 그럼 임찬규는?

사령탑의 한 마디가 굵직한 힌트가 됐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21일 광주 KIA전 후 “김윤식의 성장이 앞으로 가을야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김윤식은 6이닝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9월에 치른 네 번의 선발 등판에서 세 차례 무실점 투구를 했고 9월 평균자책점은 0.39다. 시즌 평균자책점 또한 3.50으로 내리며 세 번째 선발투수 자리를 확정지었다.

김윤식
LG 김윤식.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다음 주자는 이민호가 되는 모양새다. 이민호 또한 지난 23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2연속경기 무실점 투구를 했다. 류 감독은 “오늘 이민호의 승리는 가을야구를 위한 굉장히 의미있는 승리였다”고 밝혔다. 이날 이민호는 올시즌 두 번째 4사구 없는 경기를 펼치며 구위로 상대를 압도했다. 3, 4번째 구종에 얽매이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해 임무를 완수했다.

포스트시즌은 제구에 능한 투수보다는 구위가 강한 투수가 유리하다. 게다가 LG는 언제든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다. 늘 그랬듯 이민호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전원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릴 것이다.

관건은 임찬규다. PO에서 5인 로테이션은 없다. 4인 로테이션으로 돌아간다. 즉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김윤식, 이민호로 4인 로테이션이 확정되면 임찬규는 불펜에서 롱릴리프 구실을 할 확률이 높다. 정규시즌 막바지 선발 등판 두 경기가 임찬규의 PO 로테이션 도전 무대가 될 것이다.

[포토]시즌 6승 도전하는 LG 임찬규
LG 임찬규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막강 전원필승조 불펜진, 하지만 엔트리는 한정됐다.

그야말로 역대급 불펜진이다. 불펜에서 대기하는 모든 투수들이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없이 임무를 완수한다. 지난 25일 문학 SSG전이 특히 그랬다. 플럿코가 담 증세로 초유의 투구수 0개(자동 고의4구로 한 타자 상대) 교체됐지만 최성훈을 시작으로 김진성, 김대유, 최동환, 이우찬, 이정용,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 배재준이 10이닝 2실점을 합작했다. 중간투수 10명이 절묘하게 이닝을 나누며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 다시 엔트리를 조정해야 한다. 현재 확장엔트리는 33명,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30명이다.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과 불펜 왼손 4인방 진해수, 김대유, 최성훈, 이우찬, 그리고 김진성까지는 8명은 확정이다.

[포토]LG 고우석,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LG 고우석이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8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지난해 LG는 준PO 엔트리에 투수 13명(선발 4명, 중간 9명)을 넣었다. 동일하게 엔트리를 구성하면 경험이 많은 송은범이 마지막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임찬규가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면 한 자리가 사라진다. 이닝은 적지만 평균자책점 1.88로 활약하는 배재준의 엔트리 합류도 고민할 부분이다.

◇후반기 타율 1위 문보경, 6번이 최선일까?

26일 기준 후반기 타율 1위는 MVP를 노리는 이정후도, 호세 피렐라도 아니다. 후반기 타율 0.373의 문보경이다. 그런데 8월보다 9월에 더 뜨겁다. 9월에 치른 20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19경기에서 안타를 날렸다. 9월 타율 0.424 OPS 1.050으로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9월 타율 부문에서 당연히 팀내 1위, 리그에서도 1위다.

[포토] 문보경, 4회 득점권으로 주자 보내는 안타
LG 문보경이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4회초 무사1루 중전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문제는 문보경 외에 타자들이다. 9월 타율 4할대 문보경 다음으로 9월 타율이 높은 타자는 김현수(0.278)다. 김현수 뒤로 오지환(0.247), 유강남(0.245), 박해민(0.244)이 자리하고 있다. 6번으로 고정된 문보경의 자리를 2번 혹은 5번으로 변화를 준다면 득점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긴 시즌 동안 상승곡선과 하향곡선이 반복되기 마련이다. 성급하게 타순에 변화를 줬다가는 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류 감독은 지난주 광주에서 “시즌 초중반이라면 변화를 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변화를 주기 쉽지 않다”며 “보경이의 좋은 흐름이 깨지는 것도 생각했다. 결과가 좋으면 괜찮은데 안 좋으면 더 큰 데미지가 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흐름이 끝까지 지속된다면, 적어도 포스트시즌에서는 문보경 카드를 앞에 둘 수밖에 없다. PO 경기에 앞서 정규시즌 막바지 문보경을 전진배치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테스트할 기회다. 현재 문보경은 타율(0.328)은 물론 OPS(0.858)에서도 팀내 1위다. 어느 팀이든 최고 타자를 6번에 배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여전히 고민인 2루, 가르시아 반등 여부는? 그리고 야수 엔트리 구성은?

지난달 18일 가르시아가 좌우 양타석 홈런을 터뜨릴 때까지만 해도 해답을 찾은 것 같았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9월 들어 날개를 잃은 듯 추락했다. 8월까지 타율 0.275 OPS 0.872로 2루수로서 수준급 타격을 자랑했던 그가 9월에는 타율 0.077(39타수 3안타) OPS 0.240에 그쳤다. 결국 지난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천에서 재조정에 임하고 있다. 지금까지 퓨처스리그 5경기를 소화했는데 5경기 결과는 타율 0.214(14타수 3안타)다. 이번주 중 1군 등록이 가능한데 퓨처스리그 성적만 놓고 봐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포토] 가르시아 \'방향이 거기가 아닌데\'
LG 가르시아가 지난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2회초 1사1루 파울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지금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서건창의 활약이다. 그런데 서건창 또한 9월 타율이 0.250(32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하위타순에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가지만 타선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습은 아니다. 가르시아를 1군으로 불러 한 번 더 마지막 조각을 맞출지, 아니면 서건창을 꾸준히 기용해 안정을 꾀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더불어 3인 포수 체제를 포함한 야수 엔트리 구성도 고민해야 한다. 김윤식 전담포수로 활약해온 허도환은 최근 이민호와도 배터리를 이루고 있다. 허도환의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지금처럼 3인 포수 체제를 이어가면 경기 중후반 대타·대주자 카드를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 허도환 대타 유강남, 유강남 안타 출루, 대주자 교체 등의 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앞서 전한 것처럼 엔트리는 한정됐다. LG는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2인 포수 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주 간단 리뷰

팀 성적: 4승 2패(광주 KIA전:승승· 잠실 롯데전:패승·잠실 한화전:패·문학 SSG전:승)

팀 평균자책점 2.13(1위), 선발 평균자책점 2.15(3위), 불펜 평균자책점 2.10(1위)

팀 타율 0.216(9위), 팀 홈런 7개(2위), 팀 OPS 0.675(6위)

MVP: 김민성 3경기 타율 0.667(3타수 2안타) 2홈런 6타점 OPS 3.334

[포토]LG 김민성, 무릎 꿇고 역전 만루 홈런 발사!
LG 김민성이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SSG 김택형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김민성의 시즌 2호 홈런.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번주 일정과 지난 맞대결

9월 27일~28일 대전 한화전, 29일 잠실 KT전, 30일~10월 2일 잠실 NC전, 3일 잠실 KIA전

한화에 시즌 전적 10승 4패 우세. 9월 24일 잠실 경기 1패

KT에 시즌 전적 8승 6패 우세. 9월 15일~16일 잠실 2연전 1승 1우취

NC에 시즌 전적 8승 4패 우세.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잠실 2연전 1승 1우취

KIA에 시즌 전적 9승 4패 우세.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광주 2연전 2승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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