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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마운드 외인 천하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완연한 투고타저 속 국내 선발진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올해 KBO리그 마운드는 외국인과 국내 선수간 경합으로 장외 볼거리를 제공한다. 수년간 외국인 투수가 독식하던 평균자책점과 다승, 탈삼진 부문에 국내 선수들의 도전이 거세다. 오른손 파이어볼러와 왼손 에이스, 잠수함 지존 등 구성도 다양해 더 흥미롭다. 이들은 팀 순위 경쟁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SSG 김광현(34)과 키움 안우진(23) KT 고영표(31)가 국내 선발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가장 주목 받는 투수는 아무래도 안우진이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던지는데다 완급조절 능력까지 장착해 팀 에이스로 성장 중이다. 안우진은 12일 현재 평균자책점(ERA) 2위(2.13), 다승 공동 5위(12승) 탈삼진 1위(186개)를 질주 중이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ERA, 탈삼진 1위)에 도전할 만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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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은 1점대 ERA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24경기에서 ERA 1.94로 짠물투구를 하고 있다. ‘왼손 파이어볼러’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2년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뒤 맞혀잡는 투수로 변신을 시도해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김광현이 1점대 ERA로 시즌을 마치면 2010년 류현진(16승4패 ERA 1.82) 이후 12년 만의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맞혀잡는다고는 하나, 김광현 역시 탈삼진 능력이 좋아 이부문 10위(133개)에 올라 있다. 다승은 안우진과 함께 공동 5위.
이미 ‘국제용’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고영표의 약진도 눈에 띈다. 고영표도 전부문에 고르게 이름을 올려 KBO리그 대표 잠수함으로서 면모를 뽐내고 있다. ERA 2.98(9위)뿐만 아니라 다승 공동 3위(13승) 탈삼진 9위(135개) 등으로 전방위 활약 중이다. 마구 같은 체인지업에 탁월한 타이밍싸움을 더해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선이 유력할 만큼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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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수끼리 평균자책점 1, 2위를 다투는 것은 2010년 류현진 김광현 이후 처음이다. 다승 톱10에 국내 선수가 6명이나 포진한 것도 근래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참고로 지난해 4명, 2020년에는 두 명에 불과했다.
외국인 투수가 예년에 비해 저조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선수 수급 시장과 연관있다.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 이후 마이너리그가 올스톱되거나 축소 운영된 탓에 메이저리그도 투수난에 허덕이는 중이다. 같은 값이면 빅리그 입성을 노리는 투수가 증가하니, 상대적으로 KBO리그를 찾은 새 외국인 투수의 기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LG 아담 플럿코(ERA 2.48 15승 142K)를 제외하고는 새 외국인 투수가 투수 트리플크라운 부문 톱10에 모두 이름을 올린 이가 없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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