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합의
진짜 경쟁 시작
중요한 건 ‘다재다능’ 입증하기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송성문(29)이 메이저리그(ML)로 향한다. 목표로 했던 빅리그 진출에는 성공했다.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제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을 펼치고, 이겨내야 한다.
송성문이 ML에 진출한다. 샌디에이고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면 공식적인 영입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를 시작으로 김혜성까지 작성한 한국인 빅리거 명단에 송성문이 이름을 올리기 일보 직전이다.
ML은 최고의 선수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면서 ‘꿈의 무대’를 향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송성문이다. 이 문을 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진짜 빅리그를 향한 도전이 시작된다.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송성문은 KBO리그에서 주로 3루수로 활약했다. 올시즌도 전체 646타석 중 495타석을 3루수로 소화했다. 문제는 샌디에이고 3루 주전 자리를 맡고 있는 선수가 매니 마차도라는 점이다. 올스타에 7회 뽑혔고, 골든글러브 2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에 빛나는 슈퍼스타다. 이쪽 자리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2루 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래도 사정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지난시즌 주전 2루수로 주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나섰다. 유격수와 1루수도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그러나 최근 몇 시즌 간 흐름이 좋았다고 보기 힘들다. 더욱이 오프시즌 내내 꾸준히 트레이드 매물로 이름을 올렸던 자원이기도 하다.

물론 크로넨워스가 팀을 떠난다고 해도 송성문의 주전 자리가 확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크로넨워스가 떠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주전급 2루수를 데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송성문에게 쉽지 않은 주전 경쟁이 펼쳐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일단 ‘유틸리티 자원’으로 본인이 가진 능력을 입증하는 게 우선이다. 송성문의 가장 큰 장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좋은 타격 능력에 준수한 파워, 그리고 주루 센스를 갖췄다. 이 장점을 살릴 수 있으면 ML 생존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LA 다저스 김혜성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혜성은 빠른 발과 외야까지 가능한 수비를 앞세워 스타가 즐비한 다저스 로스터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결국 가을야구까지 함께 갔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송성문은 포스팅 신청 후 “가서 또 증명해야 하는 게 야구”라며 “ML에 가는 게 끝이 아니라, 그곳에서도 내 가치를 인정받는 게 진짜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증명의 시간이 왔다. ‘유틸리티’ 송성문이 미국에서도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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