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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이따금씩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고 위기도 여러차례 마주했으나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선발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 에이스 고영표(31)가 반환점을 돈 2022시즌 목표를 밝혔다.
고영표는 29일 잠실 LG전에서 100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6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활약했다. 두 차례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고 볼넷도 올시즌 중 가장 많은 3개를 범했음에도 노련함을 앞세워 단 1점만 내줬다. 위기 상황에서 로벨 가르시아를 결정구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하는 등 집중력을 발휘했다.
KT는 고영표의 호투를 앞세워 LG에 5-4로 승리했다. 고영표는 시즌 9승, 평균자책점은 2.97에서 2.90으로 내렸다. 시즌 14번째 퀄리티스타트로 이 부문에서 안우진과 함께 토종 투수 중 유이하게 상위 3순위 내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신기하게도 잠실구장에서 경기할 때 컨디션이 좋은 경우가 많다. LG 경기의 경우 홈에서 하는 것보다는 여기에서 할 때가 더 좋은 것 같다”며 “쉽지 않은 경기였다. 주자도 계속 출루시켰다. 그래도 내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장)성우형이 내 컨디션을 신경쓰면서 볼배합을 잘 해주셨다. 그러면서 위기도 탈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부터 강조한 퀄리티스타트에 대해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도 개인 기록을 얘기하자면 선발로서 퀄리티스타트가 의미 있다고 본다. 앞으로 6개 더 기록해서 2년 연속 20개를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WBC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물론 감독님께서 대표팀을 맡으시니까 내가 핸디캡을 얻을 수는 있다. 좋은 피칭을 지속적으로 하면 감독님께서 뽑아주시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앞으로 잘 던져야 한다. 일단 접어두고 다가오는 경기들부터 잘 하자고 마음 먹고 있다. WBC는 시즌 후에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지만 선발 등판하지 못한 것을 두고 “작년에 조금 아쉽기는 했다. 그래도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하고 싶다. 오늘처럼 계속 감독님에게 신뢰를 쌓으면 포스트시즌 선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약 3개월 후 가을야구 무대를 응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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