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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싱어송라이터 이민혁의 음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민혁이 새 EP ‘다시 봄처럼, 안녕’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0년 7월 ‘소행성’ 발매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발매되는 것으로 이민혁의 자작곡을 비롯한 총 다섯 곡의 발라드로 구성됐다.
이번 EP는 음악적 성장을 발판으로 이민혁의 자신감이 담겼다. 이민혁은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오랜만에 부르는 거다 보니 기다리신 분들께 실망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만족도 역시 높다. 그는 “곡 준비하면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도 만족도는 최상이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신있게 들려줄 수 있는 곡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앨범은 퀄리티가 좋았다”고 자평했다.
‘다시 봄처럼, 안녕’에 대해 “말 그대로 계절이 돌아오는 것처럼 ‘재회’의 느낌을 담았다”며 “오랜만에 만나는 대상이 팬들일 수도 있고 코로나19로 포기해야 했던 일상일 수도 있다. 해질녘에 어울리는, 깊은 감성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목소리’는 꿈속에서 시간이 멈출지라도 상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 깊은 사랑의 감정이 담겨 있다. 서정적인 스트링과 피아노 선율, 몽환적인 백 코러스 라인, 이민혁의 목소리가 한 곳에 모여 동화같은 사랑을 그려냈다. ‘목소리’에 대해 그는 “2021년 여름쯤에 정했다. 받아서 1년 가까이 들쑤신 거 같다.(웃음) 여러 방향으로 편곡을 했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민혁은 2016년 10월 ‘너와 나의 별이야기’로 데뷔한 뒤 ‘꿈을 꾸었다’, ‘우리 오늘 만날까’ 등 여러 싱글을 발표하며 인디 음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특히 B1A4 산들이 리메이크한 ‘취기를 빌려’가 화제가 되며 원곡 보컬을 맡았던 이민혁이 함께 소환되기도 했다.
올해로 스물 아홉 살인 이민혁은 지난 20대를 되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일로 ‘취기를 빌려’를 발매한 것을 꼽았다. “22살에 군대를 가기 전 ‘취기를 빌려’란 곡을 냈다. 처음으로 음원을 발매한 곡이었는데, 당시 어쿠스틱 장르가 핫하기도 했고 군대가기 전 경험삼아 내보자고 생각했다. 백번을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그랬을 거 같다”. 그러면서 “첫 단추를 끼우는 거에 두려움이 없었다. 그 덕에 전역하고 보니 히트곡이 생겼고, 그 힘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스스로 기특하고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드럽고 달콤한 보이스로 ‘고막남친’, ‘양봉업자’란 애칭을 가진 이민혁은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감성을 노래에 불어넣는 싱어송라이터다. 음악적으로 성장한 지점에 대해 “어릴 때 부른 건 지금 들어보면 어설픈게 많다. 예전 노래를 들어보면 얇고 풋풋한 느낌에 떨림이 느껴졌다면 지금은 조금 더 목소리가 정돈되고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에 대해선 “신나는 밴드 느낌 나는 것도 해보고 싶은데 잘할 수 있을까 아직 망설여져서 계속 미루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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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멜로망스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을 맡고 있는 정동환을 꼽았다. 그는 “동환이 형과 몇 차례 작업을 해보긴 했는데 급하게 해서 다음엔 동환이 형과 대화와 취향을 맞추며 정식적으로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차근차근 착실히 성장 중인 이민혁은 더 큰 무대를 꿈꾸고 있다. 오는 18· 19일 이틀간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다시 봄처럼, 안녕’을 연다. 이번 공연은 2020년 8월에 진행한 소극장 콘서트 ‘소행성’ 이후 약 2년 만의 대면 공연이다.
그는 “갓세븐 영재와 친해서 최근 콘서트에 초청해줘 다녀왔다. 큰 공연 무대에서 수많은 팬들 앞에서 공연하는 걸 보니 멋있기도 하고 ‘나는 언제 이런 공연을 해볼까’ 부럽더라. 전에는 큰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웠던 시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공연에서 느껴지는 쾌감과 카타르시스가 뭔지 알겠다. 큰 공연장에서 노래하는 내 모습을 상상만 해도 좋다. 나중에라도 큰 경기장에서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민혁이 기대하는 30대의 모습은 어떨까. 그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30대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20대 때 잘 뿌려놓은 씨앗들을 잘 키워서 30대 때 뜻깊은 수확을 하고 싶다”며 “그래도 자랑스럽게 들려드릴 만한 음원도 생겼으니 30대 중후반에는 지금보다 훨씬 괜찮은 가수가 되어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엠피엠지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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