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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KT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29)이 첫선을 보였다. 메이저리거 출신답게 까다로운 공을 구사했다. 실점도 없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일찍 강판됐다. 이유가 있었다.
벤자민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상태였으나 승리 요건은 없었다.
최고 시속 148㎞의 포심을 구사했고, 슬라이더를 더했다. 투심(3구)과 커브(3구), 체인지업(1구)도 구사했다. 여러 공을 던지면서 점검을 해본 셈이다. 총 투구수는 53개였다.
더 던질 예정이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오늘 벤자민은 별다른 투구수 제한은 없다. 구위를 체크하면서 보겠다. 일단 8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퓨처스에서 70구를 던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1회말 14개, 2회말 19개, 3회말 20개를 던졌다. 나름대로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실점도 없었다. 그런데 조기에 내려왔다. 80구를 기준으로 잡으면 66% 정도 소화하고 내려온 셈이 된다.
몸에 이상이 온 탓이다. KT 관계자는 “벤자민이 왼팔 전완부에 근육 뭉침 증세가 나타났다. 선수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KT는 4회말 엄상백을 투입했다.
무리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날이 첫 등판이다. 퓨처스에서 1경기를 치렀으나 1군은 또 다르다. 팔에 이상이 왔다면 체크가 먼저다. 무리하다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면 낭패다. 53구로도 충분히 구위는 확인됐다. 구속도 괜찮았다. 이상 증상을 다스린 후 다음 등판에서 길게 던지면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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