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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는 마스코트 반장 선거에 그야말로 ‘진심’이다.
지난해 마스코트 부반장 쇠돌이는 ‘이번엔 쇠돌이. 2번 쇠돌이’ 구호를 들고나왔다. 포스터부터 남다르다. 쇠돌이는 포스터 속에서 문어를 집어들고 있는데, 합성이 아니다.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직접 들어 올린 문어다. 이처럼 포항은 ‘진심’으로 마스코트 반장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포항이 아닌 경주 일대를 돌며 유세를 펼쳤다.
구단 차원에서의 지원 사격이 대단하다. 먼저 포항은 ‘젊은피’를 동원해 쇠돌이를 홍보하는 중이다. 지난 11라운드 성남FC전 수훈선수로 선정된 고영준은 유세 때 입는 티셔츠를 입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쇠돌이를 홍보하는 고영준의 육성이 라이브로 전파를 탔다. 고영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응원석 앞에서 유세 안무를 소화했다. 팀 내 또 다른 ‘젊은피’인 이수빈, 이승모와 함께였다. 이들은 포항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서 선배팀에 패해 벌칙으로 선거 유세에도 참여했다. 특히 고영준과 이수빈은 직접 팬들에게 전화해 쇠돌이를 뽑아달라는 홍보까지 했다. 일회성 성격이라도 해도 포항은 선수, 프런트 할 것 없이 쇠돌이를 지원 사격하고 있는 셈이다. 김기동 포항 감독도 쇠돌이가 마스코트 반장 선거에 나서기 전에 이미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은 쇠돌이 캠프의 선거 대책 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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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구단 예산을 들여 응원가와 유세차를 제작했다. 전문 이벤트 업체에 위탁했다. 그렇게 유세 안무도 만들어졌다. 실제 선거처럼 쇠돌이 홍보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쇠돌이 마스코트 탈을 쓴 당사자는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다. 삼성라이온즈 마스코트를 20년 가까이 해온 베테랑이다. 쇠돌이의 몸짓 하나도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쇠돌이의 SNS와 영상을 직접 챙겨보며, 행동과 스타일을 정밀 분석·연구했다고 한다. 쇠돌이의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행동과 동작을 실현하고 있다.
쇠돌이를 지지하는 면면도 화려하다. 프로야구 전 삼성라이온즈 투수 장원삼이 등장해 쇠돌이를 지지했고,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포항 아리스도 쇠돌이에게 엄지척을 선사했다. 중국 무대로 이적한 강상우(베이징 궈안)도 새로운 팀 동료 2명과 함께 직접 영상을 찍어 힘을 보탰다. 포항은 야구 ‘레전드’ 이승엽의 섭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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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관계자는 “구단은 마스코트 반장 선거에 진짜 진심을 다하고 있다. 실제 선거와 가장 가까운 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마스코트 반장 선거는 이를 창구 삼아 팬들과 의사소통하고 마케팅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측면에서 보면, 포항이 마스코트 선거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구단 마케팅은 외부에서 볼 때는 단순하고 쉬워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구단의 의지와 실행력이 바탕이 돼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쇠돌이의 반장 당선 여부를 떠나, 마스코트 반장 선거를 향한 포항의 ‘진심’은 높게 평가받을 만하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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