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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국야구가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난 시기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도 역사에 남을 금자탑이지만 올림픽과 WBC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메이저리그(MLB)가 주관하고 MLB 슈퍼스타들이 출전한 2009 WBC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으로 한국야구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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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다시 WBC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연기로 인해 야구 대표팀의 다음 목적지는 내년 3월에 열리는 2023 WBC가 됐다. 첫 두 번의 WBC에서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둔 한국은 최근 두 번의 WBC에서는 잔혹한 패배와 마주했다. 빅리거들이 출전한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한 채 대표팀이 해체됐다. 2017 WBC 당시 홈인 고척돔에서 1라운드를 치렀음에도 1승 2패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다가오는 WBC에서는 반전이 필요하다. 어쨌든 한국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꾸준히 빅리거를 배출했고 빅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다. 예전처럼 결과로 보여줄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이다. 최근 대표팀을 향한 아쉬움과 분노가 큰 야구팬에게 제대로 된 선물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선수들도 WBC에 대해서는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 양현종은 “(류)현진이형, (김)광현이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WBC에 출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류현진 또한 과거 양현종과 함께 인터뷰한 자리에서 “대표팀에 출전한지 너무 오래됐다. WBC는 MLB 선수들도 출전하는 대회니까 꼭 나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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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는 한국야구 르네상스 주인공이다. 이들 모두 신예 시절부터 빠르게 도약해 태극마크를 달았고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넷 다 빅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한국야구 역사에 진정한 황금세대다. 이들이 있었기에 한국야구가 국제무대에서 빛날 수 있었고 KBO리그의 인기도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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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이들이 마지막 태극마크를 바라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2023 WBC에서는 최정예 전력을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 소속팀에서도 핵심구실을 하는 김광현, 양현종, 김현수는 선발후보 영순위다. 여기에 토론토 류현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탬파베이 최지만 등도 합류할 수 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세인트루미스 토미 에드먼, 텍사스 데인 더닝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WBC 출전을 희망한다. 한국에서 선수생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추신수까지, 전현직 빅리거가 포함된 드림팀이 다시 구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첫 단추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기술위원회와 전력분석팀 또한 WBC 대회 특성을 고려해 시야를 넓게 둬야 한다. AG은 연기됐지만 여전히 준비할 게 많다. 2023 WBC는 한국야구가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더할나위 없는 무대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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