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두산 김재환, LG의 추격을 다시 따돌리는 솔로 홈런
두산 김재환이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5회초 무사 LG 선발투수 켈리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고 김주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김재환의 시즌 5호 홈런. 2022. 5. 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이환범기자] 잠실벌 ‘한지붕 두가족’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더비에서 타선이 폭발한 두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맞대결은 KBO리그의 가장 뜨거운 맞대결 흥행카드 중 하나다. 시즌 순위와 상관 없이 어린이날 두 팀간의 대결 결과는 감독의 목숨을 좌지우지할 정도다. 그만큼 양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느끼는 압박감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 2011년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사퇴의 변으로 ‘어린이날 대패 책임론’을 피력했다. 그해 어린이날 두산은 LG에 4대12로 대패했다. 사퇴의 이유가 어린이날 성적뿐만은 아니었겠지만 그만큼 충격파가 컸다는 후문이다.

[포토]솔로 홈런 LG 문성주, 다시 추격!
LG 문성주(오른쪽)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의 경기 8회말 무사 두산 윤명준을 상대로 홈런을 친 뒤 김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성주의 시즌 1호이자 통산 2호 홈런. 2022. 5. 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러고보면 이 보다 10년전인 2001년엔 LG 이광은 감독이 어린이날 대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LG는 김인식 감독이 이끌던 두산에 5대16으로 완패했다. 특히 2001시즌 LG는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시즌 초반 성적이 기대에 못미쳤다. 그러다 어린이날 대패를 계기로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어린이날 당일 승부는 물론이고 자칫 시리즈 스윕을 당하기라도 하면 팀이 받는 충격은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다행히 올시즌 두 팀 간의 시리즈 대결은 1승1패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열렸다. 어린이날 경기에 따라 승패가 싹쓸이로 쏠리는 위험은 덜었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전에 “어린이날은 가족단위 관중이 많이 오시는 날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운동장을 많이 찾는 날이다”라며 “재밌고 즐거운 경기를 하겠다. 꼭 승리해서 엘린이들에게 기쁨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날 신예 좌완 최승용을 선발로 내세우며 “오늘 어린이날이라 관중도 많이 오고 부담도 없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어린이날, LG전, 이런 거 생각하지 말고 던져야 한다. 자기 공을 던지면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역대 2번째 최소기간 600승을 달성한 현역 최고의 감독이다. 그러나 어린이날 승부에 대한 부담은 숨길 수 없다. 그 연장선에서 “특별한 날이라 생각말고 던져야 한다”라는 역발상을 강조했다.

경기는 김 감독의 바람대로 타선이 터진 두산의 승리로 돌아갔다. 두산은 1회초 허경민 강승호의 적시타로 3점을 뽑고, 4회에도 박세혁의 2타점 적시타와 조수행의 적시타로 6-2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엔 김재환의 홈런도 터졌다.

마운드에서는 최승용이 4이닝 3실점으로 버텨줬다. 1회 선두타자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막은 효과가 컸다.

한편 어린이날 잠실구장엔 2만4102명의 관객이 들어차 시즌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승패는 한쪽으로 기울었지만 양팀에서 홈런포가 연이어 터지며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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