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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슨 대학 이현중(가운데)이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애틀랜틱10 디비전 토너먼트 준결승전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워싱턴DC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한국 농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국을 찍는다. 데이비슨 대학교 3학년 이현중(22)이 오는 19일(한국시간) 3월의 광란 무대를 밟는다. 역대 한국 남자 선수 중 최초로 팀의 주축 선수로서 NCAA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이현중이다.

맞대결 상대부터 흥미롭다. 애틀랜틱10 디비전 준우승을 차지한 데이비슨 대학은 68강 토너먼트에서 명장 톰 이조 감독이 이끄는 미시건 주립대와 격돌한다. 데이비슨 대학 4학년 주전 포인트가드 포스터 로이어는 3학년까지 미시건 주립대를 다니다가 데이비슨 대학으로 전학했다. 로이어 입장에서는 복수혈전이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에서 로이어는 16.4점, 이현중은 16.0점을 기록했다. 데이비슨 대학이 미시건 주립대를 꺾기 위해선 로이어, 이현중 원투펀치의 활약은 필수다.

팀내 득점 1위는 로이어지만 데이비슨 대학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이현중이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현중이 오는 7월 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ESPN, 디 애슬레틱 등 미국 주요매체는 꾸준히 모의 드래프트를 발표하는데 ESPN은 58위, 디 애슬레틱은 44위로 이현중이 지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드래프트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모의 드래프트 순위 또한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가오는 토너먼트 경기에 따라 순위는 요동친다. 그만큼 토너먼트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데이비슨 대학을 향한 주목도도 높다. 미국 공중파 방송 CBS는 데이비슨 대학과 미시건 주립대의 맞대결을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다. NBA 골든스테이트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와 드레이먼드 그린 또한 데이비슨 대학과 미시건 주립대의 경기를 지켜볼 게 분명하다. 커리는 데이비슨 대학, 그린은 미시건 주립대 출신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둘의 희비도 엇갈릴 것이다.

만일 데이비슨 대학이 미시건 주립대를 꺾으면 다음 상대는 미국 최고 명문 사립대 중 하나인 듀크 대학이다. 듀크 대학은 미국 농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이 이끌고 있다. 슈셉스키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뜨거운 관심을 받을 슈셉스키 감독 마지막 토너먼트에 이현중이 상대팀 선수로 마주할 수 있다. 더불어 듀크 대학에는 파블로 반케로, AJ 그리핀 등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이 뛰고 있다.

토너먼트 활약은 ‘강심장’을 뜻한다. 이현중이 토너먼트 경기에서 꾸준히 3점슛을 터뜨리며 다재다능함을 뽐내면 모의 드래프트 순위 역시 급상승할 것이다. 이현중의 NBA 진출 바로미터가 될 3월의 광란 토너먼트 무대다.

한편 이현중은 역대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최초는 1982년 루이지애나 먼로 대학에서 뛰었던 여자선수 옥은정이다. 옥은정은 3학년이었던 1984~1985시즌 루이지애나 먼로 대학을 토너먼트 4강까지 이끌었다. 두 번째는 현대모비스 최진수다. 매릴랜드 대학을 다녔던 최진수는 1학년이었던 2009년 토너먼트 2라운드에 출장했다. 당시 출장시간은 3분에 그쳤지만 한국 남자선수 최초로 3월의 광란 무대를 밟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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