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아 키즈\' 차준환의 올림픽
차준환이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시작은 지금부터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기대주에서 이제는 에이스로 성장한 차준환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차준환은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차준환은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 8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으로 총점 99.51점으로 전체 4위 자리에 올랐다. 개인 최고점이자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점수, 역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최고 순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잘 끼운 첫 단추에 이어 다음은 10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이다. TOP5 진입을 노린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쿼드러플 점프(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 2개를 넣었다. 쿼드러플 살코(배점 9.7점)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보인 기술 중 하나로 차준환이 중학교 시절부터 훈련해온 기술이다.

관건은 쿼드러플 토루프(배점 9.5점)다. 이는 2017년에 연마한 기술이다. 스케이트 날 앞의 톱니인 ‘토(toe)’를 얼음에 찍고 4바퀴를 도약해야 하기에 쿼드러플 살코보다 성공률이 낮지만 차준환은 “토루프 점프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훈련에서 완벽하게 끌어올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다만 프로그램 구성 난이도에서 상위권 선수들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무결점 연기 후 다른 선수들의 무대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1위(113.97점) 자리에 오른 네이선 첸(미국)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최대 5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뛸 예정이다. 2위 신성 가기야마 유마(일본), 3위 우노 쇼마(일본), 그리고 8위로 밀려난 하뉴 유즈루(일본) 모두 최소 3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프리스케이팅에 배치한다.

그럼에도 차준환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지난달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컨디션도 좋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베이징에 도착한 뒤 컨디션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 시도도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kk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