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중세 시대 유럽을 석권했던 도시국가.
동방견문록의 작가 마르코 폴로가 20년 만에 귀국해 중국을 알림으로써 동서양의 가교 역할을 한 도시.
바로크 음악의 화신 안토니오 비발디가 태어나 자라고 사랑했던 도시.
유명 건축물이 세월의 풍파로 훼손 됐지만 정교한 묘사로 현대에서 와서 복원에 커다란 도움을 준 18세기의 극사실주의 고전주의 화가 안토니오 카날레토가 매료당한 도시.
모두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베네치아의 한복판에 플로리안(Florian)이라는 카페가 있다.
플로리안은 1720년에 개업한 세계 최초의 카페로 유명하다.
플로리안은 여성도 출입이 가능해 남녀 사교장이 되었다.
당연히 당대 최고의 멋쟁이들이 드나들었음은 물론이다.
명성에 걸맞게 가격이 너무 비싼 게 흠이지만 에스프레소는 피할 수 없는 풍미를 가지고 있다.
플로리안은 역사상 최고의 호색한으로 유명한 자코모 카사노바가 수많은 여자들을 유혹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카사노바는 평생 수백명의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2m에 육박하는 큰 키와 거구를 자랑한데다 몸에 좋은 음식으로 체력을 증진했다고 한다.
카사노바는 지금도 유럽에서는 고가의 음식으로 쓰이는 생굴을 한 끼에 20개씩 먹었다고 한다.
굴의 주성분은 아연이다.
아연은 현대에 와서 정력의 근원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300년 가까이 앞선 카사노바의 혜안(?)이 놀라울 따름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기회가 돼 갈 수 있다면 플로리안에 들러 에스프레소를 음미하며 베네치아에 취해보자.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사진작가 최재원 SNS
기사추천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