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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만족할 수 없는 경기력임은 선수가 더 잘 알고 있다. 종착역까지 갈 길이 먼 곳도 안다. 그래도 끝까지 도전할 것을 다짐했다. 안양 KGC 가드 박지훈(27)이 전역 후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정상을 응시했다.
박지훈은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4라운드 경기에서 23분03초를 뛰면서 14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턴오버를 기록했다. 주전 가드 변준형의 컨디션 난조로 박지훈이 긴 시간을 뛰었고 반등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KGC는 삼성을 97-86으로 꺾으며 2연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박지훈은 “준형이가 몸상태가 안 좋아서 감독님이 준형이 타임을 줄이고 내게 기회를 주셨다. 그동안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자신감도 불어넣어 주셨다. 그래서 오늘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박지훈은 상무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한 질문에 “1년 반 동안 정식 경기와 평가전을 다해 10경기도 뛰지 못했다. 경기 체력이 필요한데 체력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이라며 “복귀하니 리그 경기에서 오는 압박감이 강하게 다가왔다. 여유가 없었다. 이미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춰서 돌아가고 있는데 내가 들어가면 팀이 흔들리는 부분이 나왔다”고 적응 과정이 쉽지 않음을 털어놓았다.
그래도 자신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박지훈은 “전역할 때부터 감독님께서 큰 기대를 하고 계신 것을 안다. 이 부분이 처음에는 내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감독님의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내가 선수로서 이겨내야 한다”며 “계속 생각하고 팀에 녹아들 수 있게 훈련하고 있다.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는 팀이다. 정규리그에서 잘 맞추고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히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무 입대전 박지훈은 KGC 수비 핵심 구실을 했다. 근성있는 수비로 상대를 압박해 실책을 유도했고 빠르게 공격을 이끌었다. 당장 박지훈이 바라보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그는 “감독님의 말씀이 자극이 된다.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수비부터 예전 모습을 찾고 트랜지션 상황을 잘 살리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날 경기 막바지 속공 찬스에서 오마리 스펠맨과 백보드 앨리웁 덩크를 합작한 것을 두고 “스펠맨과 따로 호흡을 맞추지는 않았다. 뒤에서 오는 것을 알고 적당히 올렸는데 스펠맨이 잘 꽂아 넣었다”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돌아봤다. 스펠맨은 박지훈을 향해 “좋은 패스였다. 덕분에 쉽게 덩크했다”고 답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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