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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경남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설기현호의 3년 차 키워드는 ‘변화’다.

설 감독과 경남FC에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2019시즌 부임 첫해 K리그2 3위로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설 감독의 색깔이 입혀져 ‘설사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기대감에 시작한 지난 시즌이었으나, 결과는 6위였다. 그럼에도 경남은 설 감독을 1년 더 믿는다. 그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실망을 많이 드렸다. 감독으로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고 반성한 뒤 “다시 한 번 기회를 받았다. 지난 2시즌은 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있었다면, 3년 차는 용서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엔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밀양에서 진행된 1차 동계훈련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체력 훈련을 굉장히 강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설 감독은 “동계훈련 자체가 운동을 많이 하는 기간이다.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체력에 아쉬움이 있었다.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게 체력이다. 체력을 확실하게 준비한 뒤 색깔을 입히자는 생각을 했다. 특별히 많이 시키지는 않는데, 선수들이 힘들어 한다니 다행”이라고 웃었다.

‘설사커’를 직접 경험한 선수들은 한 목소리로 “디테일한데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 “디테일에 치중하다 보니까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복잡했고, 이로 인해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전술에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고 돌아본 그는 “내가 원하는 축구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과정 중에 잘못된 길도 가고, 여러 요구를 하다 보니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다. 때로는 우리의 장점을 살리지만, 또 때로는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축구를 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영입 방향도 다르게 잡고 있다. 설 감독은 “K리그2는 제가 감독하면서 처음 접했다. 체력과 멘털 그리고 간절함도 필요한 것 같다. 사실 지난해에 영입에 많은 실패를 했다”고 인정하면서 “이름값과 경험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체력과 멘털이 준비돼 있고 간절한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한다. 콘셉트는 지난 2시즌과 다를 것”이라며 변화를 이야기했다.

설 감독의 우선 목표는 PO 진출이다. 그는 “시즌 전에 기대치와 목표가 높았기 때문에 부담이 됐던 거 같다. 해보니까 K리그2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내년 시즌은 모든 팀이 승격을 꿈꾸는 예측 불가능한 해가 될 거로 생각한다. 더 치열할 것이다. PO 진출을 목표로 삼고 차근차근 해나가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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