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철옹성같은 댄서 시장에서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낸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 스타들이 연일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팝핀’ 논란을 겪은 모니카에 이어 ‘애 딸린 유부녀’라며 무시당했다는 아이키의 이야기도 나온다.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송곳처럼 유리천장을 깬 그녀들을 향한 견제와 질투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스우파’가 만들어낸 대중성과 확장성은 지금 뒷담화를 터는 댄서들에게 조차 수혜가 됐다. 당장의 배아픔이 그녀들을 찌르는 창이 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끝장나는 흥과 끼, 스타일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댄서 아이키가 구독자 100만 돌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우파’는 한 사람의 댄서에게 100만명의 팬이 생기는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아이키는 26일 자신의 SNS에 빨간색 재킷에 빨간색 머리를 한 사진과 함께 “사랑해주신 분들께 항상 베풀게요. 100만 감사합니다 thanks to a 1M #눈 다 뜬 아이키”라는 글로 팬들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며칠 동안 여기저기서 터져나온 여러 일화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꿋꿋한 모습에 응원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20일 JTBC‘아는형님’에는 아이키를 비롯해 ‘스우파’의 노제, 리정, 모니카, 효진초이, 가비, 리헤이, 허니제이 등이 출연했다. 방송 이후 모니카가 팝핑을 팝핀이라고 설명한 것을 놓고 여러 댄서들이 이를 지적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그게 뭐 대수냐?”싶은 논란이었으나 용어에 대한 시비는 곧 모니카의 전문성까지 문제삼는 저격으로 번져갔다.

Mnet_스우파_파이널생방송
엠넷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출처|엠넷

이런 와중 지난 25일에는 한 댄서커뮤니티에 아이키가 과거 댄서신에서 결혼과 출산으로 활동을 늦게 시작해 무시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결국 아이키는 미국 NBC‘월드오브댄스-시즌3’에 출연해 4위를 거두며 스스로 재능을 증명했고, 동영상플랫폼 틱톡에 춤을 올리며 재조명받았다.

한 댄서는 이 글에 “내가 들었던 제일 충격적인 말은 아이키가 ‘월드 오브 댄스’에서 이기고 오니까 ‘애 딸린 유부녀가 스포츠댄스 하다가 스트릿 한다고 설친다’였다. 술 마시고 뒷담하면서 한 소리”라고 폭로했다.

또다른 댄서 겸 유튜버 루다도 24일 라이브방송에서 “나도 과거 아이키를 싫어했다. 우리는 우리 방식대르 성장하지 않은 댄서를 무시한다. 그때의 내가 부끄럽다”고 밝힌 바 있다.

‘스우파’의 인기에 힘입어 지금 댄서신에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대중적 관심과 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댄서신에서 ‘스우파’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던 모양이다. 황당한 온도차에 발끈한 건 팬들이었다.

팬들은 모니카를 저격한 100여명 댄서들의 SNS에 몰려가 사과를 요구하고, 개중 몇몇은 사과를 몇몇은 되레 성차별 용어를 남발하며 팬들과 싸움을 하고 있다. 격분한 팬들은 ‘스우파’의 인기에 힘입어 기획된 행사에 얹혀가는 댄서들의 출연을 막으려고 주최측에 항의전화를 넣고 있다. 결국 주최측은 26일 행사취소를 공식화했다. 황당한 상황의 연속이다.

눈만 뜨면 싸우는 정치인들도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빅텐트’를 펼친다. 하물며 서브컬처로 오랜 세월 변방에 있던 댄서들이 이전투구를 할 때일까.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지금 커다란 텐트를 열어 신나는 춤판을 열어젖힌 이들은 ‘스우파’인데 말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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