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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믿보배’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작품에 도전했다.

8일 부산 소향시어터에서 왓챠 오리지널 ‘언프레임드’ 시사 및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언프레임드’는 왓챠 오리지널 프로젝트로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단편 영화 4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이날 오전 진행된 시사회와 GV를 위해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았다. 또 상영을 마친 뒤 감독들과 배우들이 등장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오기도.

전체 연출과 제작까지 참여한 이제훈은 “하드컷이라는 영화 제작사를 만들게 됐다. 여러가지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며 “배우들이 연출하는 단편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해보자 논의하고 왓챠를 만나면서 좋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해줘서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언프레임드2

이날 박정민은 ‘반장선거’, 손석구는 ‘재방송’, 최희서는 ‘반디’, 이제훈은 ‘블루 해피니스’를 선보였다. 각 작품에는 감독들의 개성이 담겨있다. 박정민은 “부산에서 보여 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 취미삼아 시나리오 쓰다 실현됐다. 초등학교 4학년 쯤인거 같다. 반장선거에 나온 친구들과 그 친구의 친구들이 반장선거에 너무 진심이라 중간에 있던 내가 두려웠던 기억이 있다. TV를 보는데 어른들도 크게 다르진 않구나 하면서 써보면 어떨까 하고 쓰게 된 시나리오다”라고 소개했다.

박정민을 동료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만난 청소년 연기자 김담호는 “박정민 감독님은 내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의젓하게 답변했다.

박정민은 영화 속에 사용된 힙합 음악에 대해서는 “‘변산’ 때문은 아니다. 시나리오 쓰다가 이번에 고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쉬고 있었는데 라디오인가 어디서 이 영화랑은 어울리지 않지만, 당시에 이영지의 ‘나는 이영지’라는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그 노래를 듣는데 이런 영화가 투표에 나오면 어떨까 싶었다.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에 이런 힙합 음악이 나온건 본적이 없는거 같아서 재밌겠다 싶었다. 마미손이라는 음악감독님을 찾아가서 부탁드리고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작품에 유쾌함을 담았다. “코미디에 진심”이라는 그는 “난 코미디에 진심이다. 어제도 많이 웃어주셔서 감사했는데 오늘은 더 좋아해주신거 같다”며 “오늘 어머니도 오셨다. 뮤즈같은 분이다. 가족 분위기 자체가 건조하고 서로 필요한 말 외에는 안하는 분이라서 그걸 살려보자 하는 마음으로 썼다. 좋아해주시는거 같아서 기분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내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고 영화 만들자 해서 뭐에 대해 쓰지 하다가 내가 배우니까 배우의 그런걸 꼭 배우에 국한되지 않고 30대 초, 중반의 취준생의 마음이 어땠지 싶었다”며 “일기 형식으로 했다. 어릴 때 부터 죽음에 대한 강박이 있었다. 쓰고 보니 나 같은 부분도 있더라”고 밝혔다.

손석구와 호흡한 변중희는 “영화가 멀리 있는지 알았는데 아니었다. 손석구 감독님 덕분”이라며 “이제 부산도 더 좋아질거 같다”고 덧붙였다.

언프레임드

최희서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모녀 호흡을 펼친 박소이와 재회했다. 그는 “3년 전에 썼던 시나리오가 있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줄기만 있다고 해야하나. 다 못쓰고 서랍속에 넣어뒀다.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2년전에 ‘다만악’에서 박소이 배우를 만나면서 이 친구라면 아이 역할을 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한 믿음을 밝혔다. 박소이는 “희서 엄마랑 친해서인지 더 잘 맞고 잘 맞춰주시고 알려주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훈의 ‘블루 해피니스’에는 정해인이 출연해 지원사격했다. 이제훈은 “주식, 중고거래 등에 대해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헤비해지는 부분은 조금 더 집중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해서 지금의 작품이 탄생했다”며 “영화사 하드컷을 통해서 도전적이면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하자, 기획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한편의 작품을 각본, 연출을 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써본 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써본건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요즘 시대에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있고 열광적인지 고민해봤다”고 감독으로서의 고민을 토로했다.

네 배우들과 보석 같은 배우들의 의미 있는 동행이 베일을 벗었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너무 값진 경험이다. 아무 것도 없는데서 카메라로 찍고 큰 스크린으로 나오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는게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언프레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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