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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수원=남서영기자]KT 엄상백(25)이 팀의 70승 선점을 이끌었다.

엄상백은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승(1패)을 수확한 엄상백은 남은 기간 개인 한 시즌 최다승(2015년 5승) 경신에 나선다.

이날 경기 후 엄상백은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도왔음에도 계속 0-0이라 생각하고 던졌다. (장)성우형도 0-0이라 생각하고 던지라고 조언해 주셨다. 조금이라도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운 좋게 승을 따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선발 투수의 역할은 팀 불펜 투수들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엄상백은 이날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달성에 기쁨과 함께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는 것에 크게 만족했다.

KT는 현재 외국인 원투펀치와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에 올 시즌 군에서 전역한 엄상백까지 가세해 6명의 선발을 보유하고 있다. 복귀 후 바로 선발 역할을 맡게 된 엄상백은 “감독님이 믿어주신다는 의미이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기대에 충족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최근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둬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데뷔한 엄상백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원 투수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전역 후 후반기에는 꾸준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과 선발을 모두 경험한 엄상백은 “불펜도 굉장히 힘들고 선발도 많이 힘들다. 선발 투수는 일주일에 하루 던져도 그날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아직 뭐가 더 잘 맞는지는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엄상백이 프로에 데뷔한 이후 계속 하위권을 맴돌던 KT는 그가 군 복무를 시작한 지난해 창단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올 시즌에는 창단 첫 정규 시즌 우승에 가까워졌다. 확 달라진 팀 상황에 그는 “갔다 왔더니 잘하고 있어서 저는 숟가락만 얹은 느낌도 든다”고 웃으며 “그래도 팀의 첫 우승을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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