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KT 고영표가 지난 5월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고척=최민우 기자]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질주는 계속된다. 국내 최고 수준의 5선발진이 다시 풀가동된다.

KT는 올해 KBO리그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미 갖춰진 전력이 훌륭한 데다, 경쟁 팀들이 사건·사고에 휩싸여 자멸했기 때문에 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KT가 선전하는 이유는 탄탄한 투수진을 갖췄기 때문이다. 외인 원투 펀치 윌리엄 쿠에바스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비롯해, 배제성과 소형준, 고영표까지 확실한 5선발진이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차출로 고영표가 휴식을 취하지 않았지만,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후반기에도 KT의 5선발진은 개점휴업 없이 정상 가동된다.

지난해보다 더욱 강력해진 KT 마운드다. 군 제대 후 합류한 고영표의 가세로 다른 팀도 부러워할만한 수준이 됐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이룬 두산 김태형 감독도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 “KT 선발진을 보면 부럽다. 선발 투수 5명이 제대로 돌아가면 연패에 허덕이지 않을 수 있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KT 데스파이네. 스포츠서울DB

다른 팀이 부러워할 수준의 KT 선발진은 모두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지난해처럼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는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데스파이네는 투구수를 조절해가며 긴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데스파이네는 18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다. 쿠에바스 역시 시즌 초반 부침을 털고 반등에 성공했다. 5승 3패 평균자책점 4.77로 선발진 한축을 든든하게 맡고 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지만, 두 선수 모두 실내에서 개인 운동을 병행하며 몸상태를 유지했다.

소형준
KT 소형준. 스포츠서울DB

토종 선발진도 탄탄하다. 소형준도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지난해 신인왕의 위용을 되찾았다. 소형준은 지난 6월 한 달간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75를 찍었다.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며 6월 월간 MVP에 선정됐다. 배제성 역시 지난 10일 고척 KT 전에서 동료들의 실책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5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올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 중이다.

역투하는 올림픽대표팀 고영표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 고영표. 연합뉴스

당초 5선발 후보였다 에이스로 급부상한 고영표도 정상적으로 출격한다. 올림픽 때문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지만, 몸 상태에 무리는 없다는 판단이다. 국제 대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을 거란 기대감도 있다. 고영표는 두 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모두 우승 후보를 상대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미국 전을, 일본과 준결승전에 나서 각각 4.2이닝 2실점,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도 “고영표 본인도 자부심이 있을 거다. 특히 한일전에 등판해 멘탈이 성장했을 거다. 5이닝 던졌으면 좋은 투구를 한거다. 외국 선수들과 겨루면서 소득이 있었을 것이다. 느낀 점들을 잘 생각해서 후반기 잘해나간다면, 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올림픽이 본인에게 좋은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반기처럼 선발진이 가동된다면, KT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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