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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2020 도쿄 올림픽이 제3의 야구 황금기를 만들어낼까.
가족 모두가 TV 앞으로 향하던 때가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일 때 야구 경기를 하는 날이면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치킨 가게 전화는 쉼이 없었고, 사람들은 일단 모이면 시작과 끝을 야구 이야기로 열을 올렸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거의 대부분 야구를 하고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는 출범 이후 꾸준히 몸집을 키워가다 1995년 500만 관중을 넘어선 이후 정체기를 겪었다.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 관중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전후로 더욱 위축됐다. 축구 대표팀의 선전에 프로야구 관중수는 230만명대로 줄어들었다.
그러던 한국 야구가 다시 ‘국민 스포츠’로 발돋움한 계기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일본을 상대로 연승을 거두고 미국도 대파하는 엄청난 이변을 일으키자 한국 야구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WBC 4강이 병역특례에 포함될 정도로 큰 인정을 받았다.
이는 곧바로 리그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2007년 400만 관중을 회복한 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과 2009년 WBC 준우승으로 이어지는 눈부신 국제 성적으로 인해 성장을 거듭했다. 2011년 600만, 2012년 700만 관중을 넘어 2016년에는 프리미어12 우승의 효과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8년까지 800만 관중을 유지했던 프로야구는 2019년 720만으로 내려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해 32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줄어든 관중보다 문제인 것은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다. 무관중으로 인해 도리어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프로야구 TV 시청률은 떨어졌고, 젊은 야구팬들의 숫자와 열정이 예전만 못해졌다.
특히 최근 선수들의 숙소 내 음주 모임과 새빨간 거짓말로 인해 등 돌린 팬들도 많아졌다. 오로지 팬들을 위한 올스타전 개최도 2년 연속 무산되며 시들시들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한국야구의 위상과 인기를 회복할 발판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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