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오랜만에 손님 받은 잠실구장
지난해 7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 경기 때 팬들이 응원전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기자] 반갑지 않은 손님이 다시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 그쳤지만 올해는 1군 경기도 취소됐다. 그동안 잠잠했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KBO리그를 기습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코로나19로 인해 잠실 LG·KT전과 대전 한화·두산전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KBO는 “지난 28일 KT 선수단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KT 구단은 후속조치로 선수단 전체를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했고 이날 오전 전원 음성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KBO는 “리그 구성원과 팬들의 안전을 위해 방역당국은 KT 선수단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잠실 KT·LG 경기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지난 27일 한화와 KT의 경기가 있었던 대전구장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한화 경기도 취소됐다”고 했다.

KBO의 발표처럼 확진자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은 음성 판정을 받으며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KT 외에 구단에서도 나왔기 때문이다. 전날 두산 전력분석원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롯데 래리 서튼 감독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됐다. 서튼 감독은 가족 중 한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서튼 감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자가격리에 돌입해 내달 7일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 최현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향후 잠실과 대전 경기도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일단은 30일 잠실, 대전 경기 모두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밀접 접촉자가 나오면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게 된다”고 했다. 다행히 KT의 밀접 접촉자는 코치 1명으로 파악돼, 30일 잠실에서 열리는 KT와 LG의 더블헤더는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됐다.

KBO리그는 관중 입장 확대를 앞두고 있다. 내달 1일부터 비수도권은 전체 관중수의 70%, 수도권은 전체 관중수의 50%(고척돔은 40%)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하지만 28일부터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리그 진행에 차질이 생기고 말았다. 상황에 따라서는 리그 전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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