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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데뷔 20년차에 접어든 배우 이청아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2002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데뷔한 이청아는 2004년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청춘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 끝에 영화 ‘해빙’, SBS ‘VIP’, tvN ‘낮과 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캐릭터들도 대중과 마주하고 있다. ‘낮과 밤’에서는 FBI 출신 범죄 심리 전문가 제이미 레이튼으로 변신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청아는 “2020년은 완전히 ‘낮과 밤’이라는 작품에 쓴 것 같다. 촬영 기간은 8개월 정도였지만 처음 대본을 받고 이 캐릭터를 준비하던 시기까지 합치면 10개월이 넘는 시간이었다”고 돌아보며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할 때, 드라마도 비슷하게 촬영을 시작한 것 같은데 종영 때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들이 참 어려운 시기였는데, 다행히 큰 사고나 큰 탈 없이 드라마를 마친 것 같아서 아쉬움보다는 감사함과 후련한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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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아는 남궁민을 비롯해 함께한 배우들이 입을 모아 말할 정도로 ‘열정의 아이콘’이다. 이청아는 ‘데뷔 20년차’에 대해 “내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소름끼친다”고 미소지으며 “그 시간 동안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아직도 이렇게 모르는게 많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내게 연기라는 것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가는 작업이다. 난 연기자가 된 덕분에 ‘나’ 아닌 ‘남’을 이해하고 새로운 시각들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삶을 매일 조금 더 의미있게 살아내는 것이 목표인데, 연기는 그러기 위해 듣는 즐거운 수업 같다”고 정의했다.
이청아가 20년 가까이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던건 ‘호기심’ 덕분이다. 그는 “한 현상에 의문이 생기면 그 답이 나올 때까지 파봐야한다. 근데 배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기 위해 수 많은 의문을 가져야만한다. 내가 맡은 캐릭터의 삶을 막 파보다보면, 어느 순간 그 사람의 마음과 그 사람답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 지점이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점이 나를 인간으로 성장시킨다”고 만족했다.
그 결과 이청아는 데뷔 때보다 지금 더 연기를 사랑하게 됐다. 이어서 “작품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고민하는게 너무 좋고 신난다. 이제는 이 것이 내 삶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난 잘 하는게 별로 없다. 그래서 좋아하는 걸 계속 연습하는 수 밖에는 없는데 감사하게도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며 살고있다. 그것 하나로도 너무 뿌듯하다”고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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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남궁민의 연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살아보지 못한 인물을 연기한 ‘낮과 밤’은 이청아에게 또 하나의 인생수업이자 연기수업의 현장이었다. 이청아는 “매 작품을 마칠 때마다 내가 배운 것과 아쉬웠던 것을 정리하곤 한다. ‘낮과 밤’을 마치고는 작품과 상관없이 연기 트레이닝을 더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수업을 시작했다”며 “작품은 마쳤지만 쉬기보다는 이 작품을 하며 느꼈던 것들을 빨리 체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낮과 밤’을 하며 아쉬웠던 것은 ‘내가 이 캐릭터의 매력을 끝까지 잘 유지했는가’에 대한 부분이었다. 때로는 극의 장르의 분위기나 사건의 심각성에 잠식되기도 했던 것 같다. ‘대중을 좀 더 이해하며 연기했어야 했는데’라는 반성도 있었다. ‘낮과 밤’은 내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더 강화시켜준 멋진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청아는 “이번에 드라마에서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었어서인지, 다음 작품에서는 평범한 사람으로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의 삶에나 있는 일상적인 사건과 감정들로 흘러가는 이야기”라고 말하며 “요즘 집에서 ‘디어 마이 프렌즈’와 ‘네 멋대로 해라’를 다시 보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드라마다. 그런 톤을 가진 이야기들에서 한번 호흡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가장 가까운 계획을 말씀드리자면 회사와 짧은 예능에 출연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중에게 작품 이외의 노출이 많지 않아서 권하시는 것 같다. 이제 SNS도 자주 하는데 그래도 좀 거리가 있는 느낌인가보다. 이번에 예능을 하게 된다면 좀 편안하게 해보고 싶다”고 대중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킹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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