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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용 작가.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문준용 작가의 작품을 보신 적이 있나요?”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의 전시가 화제다.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문준용 작가가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전을 지난 17일 오픈하고 신작 ‘인사이드’(Inside)와 ‘아웃사이드’(Outside) 등 미디어아트 5점을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오픈하자마자 작품성과는 별개로 야당 및 보수층으로부터 여러 억측을 받고 있다.

야당에서는 문준용 작가의 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앞둔 시점에 개최돼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한 보수 유튜브는 문준용씨가 전시를 하고 있어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주장도 내놓아 대중들을 현혹하고 있다. 전시장 앞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놓고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버도 나타났다.

이는 문준용 작가의 전시를 한 번도 직접 본 적 없기 때문에 나오는 억측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미술계 인사는 “미국 뉴욕에 자주 가 전시를 보지만 문준용 작가만큼 수준급 AR·VR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를 본 적 없다. 놀라운 성취다”라고 극찬했다.

실제 문준용 작가의 작업은 기획 의도, 주제의식, 완성도 면에서 글로벌 감각이 엿보인다. 오히려 작가로서 역량을 가진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가 작품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폄훼되고 있어 문제다.

게다가 올해 미술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심한 타격을 입었다. 국공립 미술관은 휴관을 하는 날이 많았고 갤러리는 계획된 전시를 취소하기도 했다. 작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가 상당 부분 취소돼 작품을 선보일 자리가 사라진 것은 물론 작품 판매도 멈춰 생계 곤란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금산갤러리 측도 전시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을 것이 분명하다. 고민 끝에 전시를 연 것은 작가에게 작품을 선보이는 무대를 제공하고 대중들에게는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좋은 전시는 코로나블루를 겪는 대중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더욱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체온 체크, 철저한 거리두기, 입장 인원 제한 등을 준수하면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 한해 휴관일이 길어 미술계의 피해가 컸다. 이런 상황에 문준용 작가의 전시가 개최돼 대한민국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호도하는 것은 어쩌면 미술계 전체를 폄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 번이라도 문준용 작가의 전시를 직접 관람한 사람이라면 그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후광으로 활동하는 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준용 작가의 작품을 본 적도 없는 사람이나 봤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작가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수준 낮은 정치문법을 언제까지 보아야 하나.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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