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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방식이 자리잡으며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이 하락하는 가운데 편의점이 생필품과 신선식품 등의 주요 판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상품을 편의점에서 해결하려는 수요가 높아지자 편의점들은 관련 제품을 확대하는 추세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월별 동향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점포 수(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총 5개사)는 4만7056개로 지난해 말 대비 2175개가 늘었다. CU와 GS25는 물론 세븐일레븐도 1만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고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올해 643개 점포를 신규 출점해 5000개를 돌파했다. 미니스톱만 유일하게 점포를 9개 줄였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편의점은 오히려 코로나 시대의 근접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생필품은 물론 신선식품, 패션까지 판매하며 무인 계산대, 배달 등 코로나19 시대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재빠르게 도입하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실제 이마트24가 올해 1월~10월 냉동육 매출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76%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4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권별 냉동육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주택가가 65.8%의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나타냈으며 길가 상권이 11%로 두 번째 높은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집에서 반찬이나 안주로 즐기거나 캠핑 등을 떠나면서 냉동육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이마트24 신선식품 바이어는 “냉동삼겹살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요리가 간편하고 보관이 용이한 소포장 냉동삼겹살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식사나 음주를 즐기는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면서 소포장 채소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2.7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냉동육 뿐만이 아니다. 편의점 CU의 지난 7~9월 대용량 과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 CU 관계자는 “이전까지 편의점 과일은 1입 세척 과일, 컵 과일, 미니 과일 등 소용량 상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주택 상권을 중심으로 대용량 과일의 판매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채소 매출도 59.8% 뛰었다.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소용량 식자재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1인 가구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이 간단한 요리에 필요한 식자재를 살 수 있는 쇼핑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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