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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시련을 겪고 있는 하재훈(SK)이 올해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하재훈은 지난해 혜성같이 등장해 SK의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마무리 투수 고민이 많았던 SK도 하재훈의 등장으로 큰 걱정을 덜었다. 올해도 굳건히 SK의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갔다. 작년같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구속이 14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위력을 잃었고, 상대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1군에서 15경기에 나서는 동안 무려 6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작년의 하재훈이 아니었다. 결국 지난 6월 22일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 내려간 하재훈은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초 실시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우측 어깨 극상근 손상이 6월보다 더 진행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2개월 사이 상태가 더 악화된 것. 하재훈은 즉각 개점 휴업에 들어갔고, 재활을 진행 중이다.
이후 현재까지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SK 염경엽 감독은 최근 하재훈과 전화 통화를 했다. 염 감독은 “(하재훈이) 재활 잘 하고 있다. 재활을 잘 마치고 다시 1군에 와서 자기 폼을 찾고 시즌을 끝내고 싶어하더라”고 하재훈과 나눈 이야기를 공유했다.
올시즌 내 복귀 의지를 불태운 하재훈처럼 염 감독도 하재훈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올시즌을 마무리하길 바랐다. 그는 “우선 몸상태를 잘 만드는게 중요하다. 몸이 괜찮다면 최대한 잘 준비해서 시즌 종료 한 달 전이라도 올라와 공을 던졌으면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는 것 보다 자기 구위를 찾아 내년 시즌 희망을 만드는게 낫다. 구위라도 올려놓고 휴식 취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훨씬 좋다. 아무것도 안하면 내년 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하는 것”이라며 시즌 내 하재훈의 복귀를 희망했다.
그렇다고 재활 속도를 무리해서 끌어올리진 않는다. 염 감독은 “천천히 준비하라고 했다”며 하재훈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겠다고 했다. 재활이 앞으로도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할 때, 빠르면 10월 중엔 1군에서 다시 힘찬 공을 뿌리는 하재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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