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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30일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에 “이 정도면 됐다”라며 동료들을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호소하는 전공의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일하는 전공의’ 계정에는 29일 익명으로 ‘환자들이 기다린다. 하루빨리 파업을 멈추어달라’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의료 정책에 있어서 의사들의 생각이 중요한 것은 맞다. 그렇지만 (국민 중 일부인) 13만 의사들의 의견이 정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옳은가”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4대 악 정책’에 대해선 의사, 의대생, 의대 교수뿐 아니라 공공 의대 설립 예정인 남원에 거주하는 8만여 명의 주민, 첩약 구매를 원하는 국민, 한의사, 한의대생 등이 연관돼있고 넓은 범위로는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이 이해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의료 환경 알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이자 이해 당사자의 하나다.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의사 수를 늘리거나 의대를 설립할 때 의사의 의견을 중요하게 참고하는 것을 넘어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대전협에서 주장하는 ‘전면 재논의’와 ‘합의’에 대해서는 “합의는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책 추진에 있어서 의협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는 말과 동치하다”고 전했다.
“의료계가 원하는 대로 정부가 의협의 허락을 받아 합의안을 도출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고 받아들여질 리 만무한 요구”라면서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사회 전체의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젊은의사 단체행동’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행동이 의대생, 전임의, 교수님, 일선 의사 등을 움직여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파업 의의를 밝힌 뒤 “확실한 목표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해 파업을 멈추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31일 전공의들 사이에서 글 작성자가 전공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전공의가 기초 의학 지식에 대해 물었으나 해당 계정의 주인공이 답변을 하지 못했기 때문. 논란이 일자 ‘일하는 전공의’ 운영자는 해당 페이지를 닫은 상태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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