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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프로야구단 캡틴의 힘든 점은 여러가지다. 프런트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매끄럽게 해야 한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한다. 매일 펼쳐지는 경기에서 팀 리더 역할을 해야 한다. 더그아웃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선수들의 대소사도 챙겨야 한다. 개인성적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올해처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선수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 상황에서 주장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그러나 이는 외부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평가가 쉽지 않다. 그래서 주장 역할을 잘하고 못하고는 결국 성적이 말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신의 성적뿐 아니라 팀 성적도 좋아야 높게 평가 받는다. 프로야구단의 주장 구실이 힘든 이유다.
올시즌 10개구단 주장은 절반이 새 얼굴이다. SK 최정, NC 양의지, 삼성 박해민, KIA 양현종, 한화 이용규는 새 얼굴이다. 이들 신임 주장은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리더십과 기량을 두루 갖추고 있다. 롯데 민병헌은 지난해 후반기 주장을 맡았기에 올해가 사실상 데뷔시즌이기도 하다. 두산 오재원, 키움 김상수, LG 김현수, KT 유한준은 지난해에 이어 주장 연임이다.
시즌이 후반기에 접어든 현재, 열 명의 캡틴에서 양의지, 김현수가 가장 돋보인다. 팀성적과 개인성적 모두를 잡고 있다. 선수단 만장일치로 신임주장이 된 양의지는 3할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중이다. 도루저지율은 0.405로 60경기 이상 출전한 주전급 포수중 1위다.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를 단단하게 결속해 이끌고 있다. 김현수는 타율 0.350에 18홈런 75타점으로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김현수는 팀분위기 자체를 바꾼 신바람 야구의 중심이라는 평가다. NC(1위)와 LG(3위)의 팀성적도 좋다.
선두싸움을 하고 있는 키움의 주장 김상수는 지난해 홀드신기록(40개)을 세웠지만 올해는 8홀드에 그치고 있다. 시즌초반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며 박동원이 임시 주장을 맡기도했다. 두산 주장 오재원도 팀 성적에 비해 개인성적이 부진하다. 최악의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 비해 반등했지만 여전히 2할 초반대 타율에 머물러있다.
팀이 5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유한준, 민병헌, 양현종은 팀성적에 따라 주장 수행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꾸준한 유한준, 양현종에 비해 민병헌은 지난 2013년부터 기록한 3할 타율이 올해 깨질 공산이 높다. SK, 한화는 시즌 내내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삼성도 4할대 승률로 5위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들 팀의 주장인 박해민, 최정, 이용규의 어깨도 무겁다. 박해민은 타율 0.305에 15도루, 최정은 타율 0.282에 22홈런 63타점, 이용규도 타율 0.276에 14도루를 기록중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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