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전국의사총파업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피부과에 내일부터 휴진에 들어간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14일 하루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이번 집단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제외하고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와 대학병원 같은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한다. 임상강사로 불리는 전공의들의 선배 의사인 전임의 일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14일) 동네의원을 비롯한 의료기관 20% 정도가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협이 주도하는 대규모 집단 휴진은 2000년 의약분업 사태, 2014년 원격의료 반대에 이어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다. 이미 지난 7일 전공의들이 집단휴진을 벌이며 단체행동을 벌였고 의협이 가세하며 화력을 올리고 있다.

의협은 대표적으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추진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의사의 절대적인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피부과·성형외과 등 인기 과와 수도권에 쏠리는 불균형한 인력 배치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의협의 집단휴진에 따라 일부 병·의원에서의 진료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당장 응급환자나 중환자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

정부는 이날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각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응급의료 포털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응급진료상황을 공유한다.

이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문을 연 병원을 미리 확인해야 헛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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