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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1년 내내 A매치가 열리지 않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확정되면서 대한축구협회(KFA)가 울상을 짓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논의 결과 올해 10~11월 예정됐던 2022 카타르월드컵과 2023 중국 아시안컵 예선을 2021년으로 연기하기로 공동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가간 이동이 힘든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결국 코로나 정국에 큰 변화가 없다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0년을 A매치 없이 보내게 생겼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마지막 공식 일정을 소화한 벤투호는 사실상 1년을 그냥 흘려보낼 위기에 처했다. 다음달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고양에서 2차례 치를 예정이지만 K리거로만 구성된 선수단이라 친선전 성격이 짙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올해 월드컵 예선 연기가 확정된 지 얼마되지 않아 10월 이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논의가 이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해외파를 포함한 대표팀 멤버들이 장기간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장기간 A매치가 열리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축구협회의 재정적 손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연말 이사회를 통해 2020년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2020년도 예산은 수입이 963억원이고, 수입의 출처는 자체 수입이 633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축구협회의 주 수입원 가운데 하나가 A매치다. 월드컵 2차예선의 경우 홈 팀이 중계권, 입장, 마케팅, 스폰서 권리를 갖게 돼 제법 짭짤한 수익원이 된다. 친선 A매치의 경우 경기당 수익이 1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3차례 홈경기가 포함된 월드컵 2차예선은 내년으로 넘어갔고, 월드컵 본선까지 친선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상당한 재정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당초 예정된 스케줄대로 올해 9월부터 최종예선이 시작됐다면 하반기 3차례 A매치 주간 가운데 최종예선 매치데이가 잡히지 않은 날에는 평가전 개최가 가능했다. 최종예선은 원래 내년 10월에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이후 2022년 11월 월드컵 본선까지 2021년 11월(2경기), 2022년 3월(2경기), 6월(4경기), 10월(2경기) 등 A매치 주간에는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월드컵 예선이 2차예선부터 줄줄이 지연되면서 현재 상황으로는 새로운 A매치 데이가 설정되지 않는 이상 내년 6월 이전까지는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사실상 없다. 친선전을 할 수 있게 여유를 뒀던 A매치 데이를 월드컵 예선으로 모두 채워넣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향후 2년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연초에 예상했던 A매치 없는 2020년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됐다. 내년에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점이 더욱 암울하다”라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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