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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울컥할 것 같습니다.”
삼성 김상헌 응원단장의 목소리에서 감격의 떨림이 느껴졌다.
삼성 홈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8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관중 입장을 받았다. 비록 경기 한 시간 전 내린 폭우로 우천 순연이 됐지만 비로소 야구장에서 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김 단장은 감격했다. 경기 전 만난 김 단장은 “워낙 뵙고 싶었던 분들 아닌가. 단상에 올라 팬들을 마주하면 울컥할 것 같다.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응원을 하려고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다”며 관중 입장 소감을 밝혔다.
KBO의 지침에 따라 비말 전파가 우려되는 육성 응원이나 신체 접촉은 금지된다. 김 단장은 육성 응원이나 신체 접촉없이도 흥을 잃지 않는 새로운 응원법 연구에 골몰했다. 김 단장은 “응원곡은 AR로 틀고 있어 손댈 게 없다. 다만 선수 이름 연호를 하지 않으면 지루할 수 있어 ‘박수 응원’을 준비했다. 홈팬들이 음악에 맞춰서 박수만 칠 수 있게 만들었다. 원정 경기 랜선 응원때도 시도했고, 팬들의 반응을 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기대도 되면서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수만 칠 수 있지만 홈팬들이 흥을 잃지 않도록 흥겨운 멜로디를 새로 만들었다. 김 단장은 “달리는 느낌이 나는 노래를 만들었다. 올드스쿨 느낌이 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구가 사실상 블랙 아웃 상태가 됐을 때, 김 단장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김 단장은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래도 대구 시민분들이 적극적으로 거리두기에 동참해주셨고, 위기의식이 있었기에 빠른 시일 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야구장에서도 팬분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킬 거라고 생각한다. 현 상황을 인지하고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무래도 팬분들께 잔소리를 해야하는데 스트레스 안 받고 돌아가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며 라이온즈파크에서 확진자가 1명도 나오지 않기 위한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삼성 선수단도 관중 입장에 반색했다. 허삼영 감독은 “이전보다 활기찬 경기가 나올 것 같다. 팬들의 함성이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민은 “매우 설렌다. 최근 팀성적이 주춤하지만 팬들의 응원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10%만 입장 가능하지만 앞으로 예방 수칙을 잘 지켜 지금보다 많은 팬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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