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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것이 새차 수준으로 싹 바뀐 ‘더 뉴 SM6’. 실제 놀라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6가 새롭게 바뀌어 ‘더 뉴 SM6’로 재탄생했다. 2016년 6월 첫 출시된 이후 4년 만의 페이스리프트이지만 단순히 페이스리프트를 넘어 새차 수준의 변화를 이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중형 세단 SM5의 성공 이후 준중형 세단 SM3, 준대형 세단 SM7을 출시했으나 세단의 판매량 감소로 기존 세단 라인업을 전부 단종시켰다. 현재 르노삼성의 ‘SM’ 라인은 중형~준대형 세단 포지션의 SM6와 전기차인 SM3 Z.E.만 남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의 세단 판매량을 책임져야 하는 SM6가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사실상 신차 수준으로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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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R.S. 등에 사용되는 TCe300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놀라운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차량의 심장부인 엔진부터 큰 변화를 줬다. 기존 SM6가 자연흡기 2.0ℓ 엔진과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이었다면 페이스리프트에 적용된 엔진은 새롭개 개발한 TCe300 1.8ℓ 가솔린 터보와 TCe260 1.3ℓ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변경됐다. TCe300은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 르노 R.S. 모델 등에 탑재돼 강력한 파워와 토크에 기반한 가속력을 인정받은 엔진이다. TCe260은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엔진으로 현행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에 탑재되는 엔진이기도 하다. 여기에 게트락(GETRAG)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새롭게 적용해 주행성능을 높였다.

더 뉴 SM6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인 것은 승차감이다. 서스펜션에 멀티링크가 아닌 토션빔이 들어간 부분을 두고 많은 오너들이 불만을 표현했는데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적용하고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를 적용해 노면 진동 등을 대폭 줄였다. 이를 위해 르노삼성자동차는 100개가 넘는 조합을 실험하고 튜닝했다. 실제로 주행해 본 결과 매우 단단하게 튜닝됐음에도 승차감이 크게 개선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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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고급스럽게 변한 더 뉴 SM6의 시트.

더 뉴 SM6에는 ‘동급 최초’가 많다. 헤드램프는 좌우에 각각 18개의 LED를 제어해 영역별로 밝기를 컨트롤하는 LED 매트릭스 비전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K9, GV80 같은 프리미엄 대형 차량과 아우디 등에 일부 적용된 기술이다. 앞차와 상대방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카메라로 인식해 눈부심을 없애주고 밝기를 높여준다.

또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분석해 반대 주파수를 생성, 소음을 감쇄해 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 기술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TCe300 엔진으로 고속주행 시에도 엔진 소음을 상당 부분 줄여주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동급 최초로 앞좌석 마사지 시트를 적용해 운전 피로를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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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속도가 크게 개선된 더 뉴 SM6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터치를 여러번 해 조절해야 했던 공조기가 별도의 버튼과 노브로 분리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더 뉴 SM6 출시를 기념해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행사를 가졌다. 강원도 인제의 도로를 TCe260 엔진을 탑재한 차량으로 주행하고 다음으로 TCe300 엔진을 탑재한 차량으로 서킷에서 고속주행을 실시했다. TCe260 엔진은 2250~3000rpm에서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설계됐다. 한 단계 아래 엔진이지만 도로에서 힘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TCe300 엔진은 2000~4800rpm에서 최대 토크를 내도록 세팅됐다. 가속력도 뛰어나고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언더스티어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문 인스트럭터의 동승 하에 시속 200㎞ 이상으로 주행하며 스피디움 코스를 달려도 쏠림이나 힘 부족이 느껴지지 않았다. 성능을 자신하며 서킷에서 시승 이벤트를 실시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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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SM6의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는 가시거리가 최대 220m에 이른다.

이 시승은 야간에도 이어져 해가 져 어두운 서킷에서 나이트 주행을 해볼 수 있었다.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의 우수한 광량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듯했다. 종합적으로 경사로, 고속 직선 코스, 야간 주행까지 두루 거치며 더 뉴 SM6의 놀라운 변신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실제 르노삼성자동차는 승차감, 연비, 퍼포먼스, 주행 정숙성 등 여러 요소들에서 쏘나타 DN8과 비교했을 때 전 부문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한 전문기자는 “SM6는 쏘나타와 비교할 차량이 아니다. K7보다 훨씬 낫다”고 후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더 뉴 SM6의 가격대에서 이 정도로 고급감과 주행성능을 보여주는 차량을 찾아보기 어렵다. 더 뉴 SM6는 이름만 SM6인 르노삼성자동차의 신형 고급 세단이라 할 만하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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