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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파워청순’의 대명사인 그룹 여자친구가 마녀로 변신, 팀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지난 13일 발매된 여자친구의 새 앨범 ‘回:Song of the Sirens(회:송 오브 더 세이렌)’은 타이틀곡 ‘Apple(애플)’을 비롯해 ‘눈의 시간’, ‘거울의 방’ 등 6곡으로 구성돼있다. 여자친구의 신곡이라고 하니 데뷔 초부터 선보였던 파워청순의 진화겠거니 싶었다면 오산이다. 여자친구와는 접점이 없어 보였던 ‘마녀’ 콘셉트로 돌아온 것. 발매 전부터 백마녀, 흑마녀 등 다양한 콘셉트의 티저사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180도 변신한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 것도 당연했다. 베일을 벗은 ‘Apple’에서 여자친구는 청량 마녀로 바뀌어 유혹에 흔들리는 소녀를 소화했다. 발랄함 가득한 가사와 안무, 스타일링이 아닌 성숙해진 여자친구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백마녀 콘셉트로는 청량함은 잃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변신에 성공했다. 반면 흑마녀 콘셉트로는 좀 더 강렬한 변화를 예고하며 달라진 여자친구의 귀환을 알렸다.
이번 앨범은 여자친구 소속사인 쏘스뮤직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후 선보이는 첫 앨범으로도 주목 받았다. 소속사 이슈 뿐 아니라 2015년 데뷔 후 어느덧 6년차 그룹이 된 여자친구 스스로에게도 이번 앨범은 고민이 많았을 터, 그러나 여자친구는 안정성이 보장된 ‘파워청순’이라는 지름길이 아닌 변화를 택했고 이들의 도전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청순 콘셉트로 사랑 받았던 소녀시대, 에이핑크도 적절한 시기에 여러가지 변주를 주며 롱런 그룹으로 장수했다. 여자친구 역시 이번 앨범으로 다양한 장르도 소화가 가능한 팀임을 입증했다. 변화가 어색할 팬들과 리스너들을 위해 수록곡으로는 기존의 여자친구의 강점이었던 밝은 에너지도 뽐내며 현명한 투트랙을 구사했다. 또 은하, 유주, 엄지 등은 작사, 작곡에도 참여하며 또 다른 새로운 도전도 마쳤다.
위와 같이 이미 성공적인 변화지만 음반 성적에서도 청신호를 켰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여자친구의 새 앨범은 발매 후 첫 일주일(7월 13일~19일) 동안 총 6만 7244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발매된 미니앨범 ‘回:LABYRINTH(회:래버린스)’의 첫 주 판매량 5만 3162장보다 1만 4천 장가량 많은 수치로, 여자친구의 역대 앨범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또 컴백 직후 음원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올랐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도 4일만에 1500만뷰를을 돌파하는 등 유의만 발걸음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여자친구 하면 청순함만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에 스스로 본인들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며 “대부분의 걸그룹이 청순, 청초, 귀여움 콘셉트를 고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차가 쌓일수록 고민도 깊어진다. 그런 점에서 여자친구의 애매하지 않은 확실한 변주는 후배 걸그룹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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