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알칸타라, 덥네~
두산 베어스 알칸타라가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땀을 닦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한 몸, 한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올시즌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가 한국 프로야구에 완전히 녹아들었다. 실력은 물론 팀원들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1선발’ 다운 면모를 맘껏 뽐내고 있다. 어느덧 ‘10승’ 고지를 밟은 복덩이 투수 라울 알칸타라(28)의 얘기다.

알칸타라는 21일 잠실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경쟁자인 구창모, 루친스키(이상 NC), 에릭 요키시(키움)를 제치고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선착했다.

이날 완벽투보다도 눈에 띄었던 건 숫자 34, 45가 새겨진 알칸타라의 모자였다. 이 숫자는 두산의 또 다른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26)과 이용찬(31)의 등번호다. 지난달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용찬과 이달 16일 발등 부상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게 된 플렉센의 완쾌를 비는 마음에 등번호를 모자에 새긴 것. 이날 경기를 마친 알칸타라는 “지난해부터 봤는데 KBO리그에서는 팀 동료들이 부상하면 등번호를 새기더라. 아름다운 문화라고 생각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포토] 알칸타라-플렉센 \'가볍게 러닝\'
두산 투수 알칸타라(왼쪽)와 플렉센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플렉센과 이용찬은 알칸타라에게 남다른 동료다. 2019시즌 KT 소속이던 알칸타라는 올시즌 두산으로 이적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가 KBO리그로 건너온 플렉센도 마찬가지다. 겨우내 스프링캠프를 함께하며 적응기를 함께 거쳤고, 어느덧 둘도 없는 동료로 자리했다. 이용찬도 알칸타라의 두산 적응을 도와준 동료다. 올시즌 전 포크볼 그립을 알려주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알칸타라는 “이용찬과 대화하면서 포크볼을 배웠다. 그 이후에 마운드에서도 잘 구사됐고 아직은 만족스럽게 되어가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경기력 안팎으로 도움을 받은 동료들이기에 누구보다 쾌유를 바라고 있는 알칸타라다. 그는 “플렉센과 이용찬이 부상 이탈했지만, 계속 응원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여전히 우리는 한 몸, 한마음이라는 의미로 모자에도 등번호를 새겼다”며 동료들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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