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수원 삼성 타가트, 슈퍼 매치 전반에 멀티골
수원 삼성 타가트(오른쪽 둘째)가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페널티킥 골에 이은 타가트의 경기 멀티골. 2020. 7. 4.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슈퍼매치’에서 승리는 못했지만 수원 삼성의 위안거리는 있었다.

수원은 지난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FC서울과의 통산 90번째 ‘슈퍼매치’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을 3-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15분 만에 2골을 실점하며 승점 1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잠잠했던 공격진이 3골을 몰아치며 살아날 조짐을 보인 건 이날의 소득이었다.

수원은 올시즌 울산 성남 강원을 상대로 뽑아낸 2골이 한 경기 최다 득점이었다. 3골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최전방 공격수 타가트가 시즌 2, 3호골을 한 번에 터뜨렸다. 올시즌 첫 멀티골이자 지난 7라운드 성남전 시즌 첫 골 이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페이스를 서서히 올리는 중이다. 타가트의 7월 골은 몰아치기에 능한 그이기에 더욱 반갑다. 지난시즌에도 타가트는 7월에 치른 5경기에서 6골을 몰아넣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김건희의 마수걸이 득점도 의미가 있다. 지난 3월 발목 수술 이후 한동안 결장했던 김건희는 최근 3경기 연속으로 타가트의 투톱 파트너로 낙점받았다. 그는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원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고 있다. 그는 돌파와 적극적인 몸싸움은 물론 고승범, 김민우 등 2선 자원들과의 연계 플레이에도 힘쓰며 원활한 공격 전개에 기여하고 있다. 김건희는 지난시즌 상주 상무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지만 수원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는데, 이 날 기다리던 첫 골을 기록하면서 부담감까지 떨쳐낼 수 있게 됐다. 김건희의 골에 표정이 없던 이임생 감독도 환한 웃음과 포옹으로 함께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타가트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기회가 왔을 때 집중력이 뛰어나고 위치선정이 좋다. 김건희는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공격진에서 득점이 나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0라운드까지 승점 9를 챙긴 수원은 중위권에 위치한 부산과 강원과의 격차는 2점에 불과하다. 수비 불안은 여전히 해소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공격진의 부활 날개짓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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