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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건의 전지적토지관점]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토지거래량이 29.5%나 증가했다.
지난 4월27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에서 낸 토지관련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지가는 0.92% 상승했으며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토지거래량은 29.5%나 상승했다. 국토부는 건물용도 중 ‘주거용 토지거래량’의 증가가(+18만448필지) 전체 토지 거래량 증가(+19만8206필지)의 약 91%를 차지하며 주거용 토지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 증가의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자료의 특이점은 ‘코로나19 영향분석’에 대한 코멘트를 달았다는 점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토지거래상승폭이 둔화됐다고 한다. 그럼 코로나 이후 전원주택과 토지시장 거래량은 어떻게 상승했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통계를 분석하기 전 몇 가지 전제조건을 세웠다. 통계청에서는 3만3000㎡(약 1만평) 초과 면적의 거래량까지 통계로 제공하고 있으나 개인이 단독주택을 지을 경우 대부분 최대 1000㎡(약 300평) 규모 이하의 토지를 필요로 한다고 가정했다. 또한 위 국토부 보도에서 토지 거래 중 91%가 주거용 토지라고 한 점을 고려한다면 토지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주택을 지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다만 전원주택지의 모집단을 잡기가 조금 애매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국내 검색량이 가장 많은 N포털사이트에 전원주택을 쳤을 때 자동완성 검색어로 나오는 지역을 기준으로 잡아봤다. 이는 수시로 바뀌긴 하지만 칼럼을 작성하는 시점에 전원주택을 검색했을 때 양평이 상위권 2군데 검색됐고 이천과 용인, 광주 그리고 남양주 순이었다. 이 모집단을 잡는 것이 객관성에서 가장 어려웠지만 통계를 조사해보자 생각보다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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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의 경우 거래규모 별 전체 소계에서 토지거래량이 약 15%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1000㎡이하 모든 토지 거래량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남양주의 경우 서울 접근성이 좋은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많아 보이지만 현 통계로 보았을 때는 코로나19 이후 토지 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개인 소비자들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9년 4월대비 2020년 4월 전체규모 토지 거래량은 3% 상승했으며 330㎡ 이하 규모 거래량은 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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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 2월 대비 4월 전체 토지거래량의 경우 16% 감소했다. 통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광주의 경우 1001~3만3000㎡ 구간 토지 거래량은 오히려 4~33% 상승했다. 거래량 자체는 수십 건 정도로 아주 많지는 않지만 토지 규모로 봤을 때 전원주택 개인소비자 보다는 토지 개발자 등 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여진다. 광주 역시 2019년 4월대비 2020년 4월 전체규모 토지 거래량은 2% 상승했으며 330㎡ 이하 규모 거래량은 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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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용인시의 2월대비 4월 전체 토지 거래는 7% 상승했다. 단독주택 필지의 핵심이 될 수 있으며 절대 거래량 수 또한 가장 많은 330㎡ 이하의 토지가 2월 이후 3월에 다소 줄긴 했으나 4월이 되며 반등해 거래량이 2월 대비 약 16%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다만 2019년 4월대비 2020년 4월 전체규모 토지 거래량은 오히려 15%나 감소했으며 330㎡ 이하 규모 거래량은 약 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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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는 2월대비 4월 토지 총 거래량이 13% 상승했다. 특히 330㎡ 이하의 토지 거래 상승률은 39%다. 심지어 앞선 지역의 경우 2월과 4월 사이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모습이 있었던 반면에 이천 지역의 330㎡ 이하 규모의 거래량은 꾸준히 상승한 것도 이색적이다. 2019년 4월대비 2020년 4월 전체규모 토지 거래량 또한 2% 상승했으며 330㎡ 이하 규모 거래량은 12% 상승해 올해 2월 대비와 전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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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양평군은 전체 토지거래량의 경우 19%가 상승하며 위 4개 지역에 비해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천 지역의 전체 토지거래량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반면 양평의 경우 전체 토지거래량까지 계속해서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330㎡ 이하의 토지거래의 경우 2월대비 3월에 소폭 감소했지만 4월이 되며 상당한 상승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규모의 2월대비 4월 상승률은 36%로 이전 대비 많은 거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양평의 2019년 4월대비 2020년 전체규모 토지 거래량 역시 4% 상승 하며 위 4개 지역 중에선 가장 많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330㎡ 이하 규모 거래량은 25%나 상승했다.
위 통계들을 살펴 보았을 때 코로나19 이후 전원주택 검색량이 많은 지역들의 토지 거래가 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4월까지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국토부에서 보도한 주택 매매거래량은 3월대비 32.3%라는 큰 폭으로 감소(2월대비 약35.7%)한 것에 비해 주거용 토지거래량은 늘었다. 심지어 2019년도에는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 정책이 나왔음에도 거래량이 꾸준히 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아파트와 전원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의 절대 거래량을 놓고 봤을 땐 그 차이가 막대하므로 비교대상으로 놓고 보기 어렵다. 다만 코로나라는 전무한 바이러스 이후 재택근무와 교육 및 면접 등의 언택트 바람,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등의 부담감이 앞으로 주거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성호건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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