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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가 처음 계획과 달리 외국인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보류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키움이 페게로 측과 접촉했지만 LG가 보류권을 유지함에 따라 키움의 페게로 영입은 무산된 상태다.
LG 차명석 단장은 15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국인선수 영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인선수 컨디션 체크부터 실전투입시 활약 여부, 국내무대 적응 여부 등 여러가지가 물음표”라며 “최근 로베르토 라모스가 허리 통증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페게로를 대체 외국인타자 1순위로 삼고 있다. 만일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다면 페게로를 데려올 계획이라 페게로의 보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차 단장은 “키움 구단이 페게로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키움 구단과 페게로 측에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페게로 보류권을 풀고 라모스 부상 이탈시 다른 타자를 영입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비상시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기가 너무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해 LG는 헨리 소사 보류권을 포기했고 대만에 진출했던 소사는 SK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이를 두고 차 단장은 “만일 페게로가 지난 겨울 다른 팀과 계약했다면 보류권을 풀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없었기 때문에 이미 말한대로 페게로를 포기할 수 있었다. 키움 구단에는 미안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페게로 보류권을 포기하기가 힘들다. 우리 구단의 경우 지금까지 외국인타자들이 부상으로 꾸준히 이탈했다. 보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차 단장은 향후 페게로 보류권을 트레이드를 비롯한 협상카드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나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보류권으로 트레이드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답하며 “만일 향후 미국야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그 때 페게로 보류권을 풀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LG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보다 부진한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를 대체할 외국인투수도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다. 차 단장은 “외국인투수 또한 찾기가 너무 어렵다. 윌슨과 켈리 둘다 건강히 시즌을 소화하고 가을에는 자기 기량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선수 파트 담당자가 리스트는 갖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윌슨과 켈리의 교체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차 단장은 라모스의 상태에 대해 “병원에서 주사치료를 받았다. 일단 본인은 화요일 경기부터 뛰고 싶다고 한다. 컨디션을 체크한 후 출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라모스는 지난 11일 더블헤더 후 허리에 통증을 느끼며 주말 3연전을 결장했다. 오는 16일부터 진행되는 한화와 주중 3연전 원정길에는 동행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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