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복 차림의 경찰들도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출처|인터넷커뮤니티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반발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다. 경찰관들도 항의 시위에 함께하는 등 21세기에 벌어진 충격적인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공분이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에서 열린 시위 때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무릎 꿇은 경찰관들은 행진하는 시위대 앞에 무릎을 먼저 꿇고 있었다. 이후 시위대의 ‘초청’으로 시위대 한복판으로 들어온 경찰관은 시위대가 플로이드를 비롯해 2015년 비무장 상태서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월터 라머 스콧 등 경찰에 의해 억울하게 사망한 흑인들의 이름을 연명하는 동안 자세를 유지했다.

영상을 올린 알리아 아브라함은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을 것이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수년간 운동에서나 TV에서도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퀸스에서 흑인들을 위한 지역방송을 운영하는 아브라함은 “좋은 시작이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가 저지당하지 않고 총에 맞아 쓰러지지 않는다면 더 감명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주리주 퍼거슨에서도 30일 경찰관들이 무릎을 꿇고 시위대와 함께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무릎 꿇은 경찰관 가운데는 퍼거슨 경찰서장도 포함됐다.

조지플로이드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글이 SNS 등에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내애폴리스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인근에 있던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수갑이 채워진채 바닥에 엎드려있던 이를 무릎으로 찍어눌러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플로이드가 8분여의 시간 동안 경찰에 과잉진압 당하는 모습은 인근을 지나던 행인의 촬영으로 동영상에 생생히 담겼고, “제발, 숨을 쉴 수 없다. 살려달라”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코피를 흘린 채 쓰러져 사망했다.

평범한 가장이자 친절한 이웃이었던 플로이드의 어이없는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며, 미국에서는 팝스타와 유명 NBA 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서 관계자 처벌과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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