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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슬기로운 의사생활’ 유종의 미 뒤에는 ‘슬기로운 제작환경’이 있었다.

지난 28일 최종회로 시즌1의 대장정을 마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1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의학드라마지만 그 속에 숨겨진 휴먼드라마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99즈’로 대표되는 5명의 주인공 뿐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서사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웰메이드 연출과 극본은 ‘믿고 보는’ 신원호 감독-이우정 작가의 진가를 다시큼 실감케 했다. 그 속에는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도 할애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신원호 감독이 일찌감치 기획과 캐스팅을 마쳤다.

때문에 ‘99즈’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는 지난해 여름부터 밴드 합주 연습을 하며 팀워크를 이미 첫촬영인 가을 전에 완성시켰다. 이는 자연스레 드라마에도 녹아들어 ‘99즈’는 시청자들의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공개되는 메이킹 필름마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대본리딩부터 촬영 중간중간까지, 화기애애하다. 비단 케미 뿐 아니라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제작환경도 한 몫을 했다는 평이다.

그렇게 해서 시행된게 바로 주 1회와 시즌제 편성이다. 앞서 신원호 감독은 “이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치솟는 제작비 상황, 바뀌어가는 근로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 2회 드라마가 계속 제작이 가능할까 싶었다”며 “그래서 주 1회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반드시 이 드라마가 잘 돼서, 이 방송계에 새로운 모델로 제시되고 그래서 제작환경과 시청형태가 바뀌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으로 기획했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임에도 52시간 근무제를 지켰다.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만족해 더욱 좋은 퀄리티의 드라마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그러면서도 일주일에 한번밖에 못 봐 아쉬울 시청자들을 위해서는 기존 드라마들보다 긴 시간으로 방영해 아쉬움을 달랬다.

촬영에 쫓겨 휴방을 결정하게 되는 사례들과 달리 52시간 근무제를 위한 주1회 편성은 슬기로웠다는 반응이다. 또한 시즌1은 12부작으로 시즌2를 기약하며 고구마 전개 없이 사이다 전개를 이뤄냈고,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6%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14%대를 돌파하며, 높은 시청률보다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원호 감독은 드라마 환경에 있어서 늘 새로운 안을 제시한다. 예능형 드라마의 시초이자 이제는 제작환경까지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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