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남
경남FC와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이 1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개막 라운드에서 볼 경합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맥빠진 무승부였다.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설기현의 경남과 정식 감독 승격 이후 첫 선을 보인 전경준의 전남이 K리그2 개막 라운드에서 비겼다. 경남과 전남은 10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에 2부에서 다시 만난 양 팀은 첫 판에서 승점 3을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승점 1씩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양 팀 색깔은 초반부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경남은 부상 재활 마무리 단계를 밟는 네게바가 빠진 가운데 골잡이 제리치도 벤치에 앉았다. 외인 없이 국내 선수로만 베스트11을 구성했다. 설 감독이 지향한 대로 이재명, 우주성 두 풀백을 높은 지점에 두고 빠르고 적극적인 측면 공격과 백성동, 고경민, 박창준, 황일수 등 공격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전남을 두드렸다. 전반 경남 측면 수비수 우주성이 팀 4개의 슛 중 2개를 책임질 정도로 공수를 자주 오갔다. 전남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최전방 ‘빅 앤드 스몰’ 쥴리안과 이종호 콤비를 중심으로 역습을 펼쳤다. 쥴리안이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와 겨루고 이종호가 배후 침투로 2선 요원과 시너지를 내고자 했다.

전반 경남과 전남은 각각 4개, 3개 슛을 주고받았지만 유효슛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후권 대신 지난해 K리그2 도움왕을 차지한 정재희를 투입하면서 2선에 힘을 줬다. 전반 경남과 중원 힘겨루기에서 밀린 점을 고려해 이르게 변화를 선택했다.

‘0의 균형’이 좀처럼 깨지지 않자 설 감독은 후반 34분 고경민 대신 배기종, 후반 37분 박창준 대신 외인 공격수 제리치까지 모두 투입했다. 하지만 전남의 강한 압박에 묘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 사이 전남은 정재희의 오른발 프리킥을 쥴리안이 문전에서 결정적인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결국 양 팀은 막판까지 공방전을 벌였지만 소득은 없었다. 전방 공격수와 2선 요원간의 짜임새를 안겨다 줄 자원 부족을 공통으로 느껴야만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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