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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재개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반대하는 목소리도 크다.
현재 유럽에서는 프로축구리그 재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각 리그와 구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홈 경기나 광고 수익, 중계권 등이 증발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피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무관중으로라도 리그를 재개하려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확산세가 덜한 독일 분데스리가가 다음달 9일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각계 전문가와 내부 관계자, 선수들까지 나서 시즌 재개에 반대하고 있다. 아무리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도 90분간 치열하게 몸싸움을 하는 선수 간의 감염이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바이러스 학자인 우베 리베르트 교수는 지난 27일 독일 언론 미텔도이체 차이퉁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장기적으로 코로나19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라면서 “라이프치히에서는 31세 젊은 사람이 사망했다. 고위험군이 아니었고, 사례도 없었다. 아무리 젊어도 바이러스에 감염돼 심각하게 아프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시점에 경솔하게 리그를 재개했다가 선수 중 확진자가 나오면 겉 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유명 인사들도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인 개리 네빌은 2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에서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었다면 축구는 몇 달 동안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재개 논의를 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해는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건강을 최우선으로 여긴다면 지금 이 순간 축구를 다시 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전적인 이유로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러한 목소리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리그가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더 힘을 얻고 있다. 마침 이탈리아의 빈첸조 스파다포라 체육부 장관도 “솔직히 말하면 재개로 가는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본다”라면서 “내가 만약 클럽 구단주나 회장 자리에 있었다면 다음 시즌을 생각할 것이다.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고 해서 시즌을 재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재개를 고려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현재 분위기만 보면 적지 않은 유럽 리그가 이대로 이번 시즌 문을 닫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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