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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단장들이 KBO 긴급 실행위원회에 참석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2020-03-31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드래프트 규모 축소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우리는 미국과 비교하면 아마추어 규모가 작다. 구단들도 규모 유지에 뜻을 모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인 드래프트 규모를 이전처럼 유지할 방침이다. 메이저리그(ML)와 마찬가지로 KBO리그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으나 신인들을 위한 문은 그대로 열여둘 계획이다. KBO 관계자는 1일 “앞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각 구단 스카우트들과 신인 드래프트 일정에 대해 논의한다. 개학일이 뒤로 밀린 만큼 주말리그 또한 연기되고 있다. KBO도 이에 맞춰 드래프트 시점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래프트 연기는 ML도 마찬가지다. ML 사무국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ML 선수노조와 합의에 따라 드래프트 시점을 6월에서 7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덧붙여 ML 사무국은 총 40라운드까지 진행했던 드래프트 규모를 올해 5라운드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30구단 총합 1200명 규모로 이뤄졌던 드래프트가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구단 수익하락에 따라 150명 규모로 줄었다. ML 사무국은 이듬해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며 2021 드래프트 또한 10라운드로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하지만 KBO는 드래프트 규모를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KBO 관계자는 “드래프트 규모 축소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전날 실행위원회를 비롯해 꾸준히 신인 지명에 대한 논의는 하고 있지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래프트 시기다. 각 구단 스카우트팀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만큼 드래프트 시기 논의는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비교하면 아마추어 규모가 작다. 구단들도 지금 시점에서는 10라운드까지 규모를 유지하는 데에 뜻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있다. KBO가 문을 열어놓는다고 해도 10구단 전체가 10라운드까지 지명권을 행사할지는 확신할 수 없다. KBO리그 또한 ML과 마찬가지로 개막일은 미정이다. KBO는 감염자 제로를 목표로 삼으며 사회적 분위기가 안정될 때 야구장 문을 열 계획이다. 그런데 이미 각 구단들은 개막일이 미뤄지며 티켓과 광고, 구단 용품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한 지방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수준 유지를 목표로 잡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시즌이 열리고 144경기가 유지된다고 해도 최소 매출이 30%는 감소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모든 게 불투명한 것처럼 신인 드래프트 역시 지금 시점에서는 개최 시기는 물론 규모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10라운드 전체 지명이 필수 사항은 아니다. 구단에 따라 사정에 맞춰 지명규모를 축소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얘기다. KBO 규정상 10라운드까지 지명하지 않은 구단은 대졸 육성 선수 영입도 불가능하다. 프로를 향한 취업문이 더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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