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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번개장터 앱.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고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해 중고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제공 | 번개장터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심리가 위축된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연간 거래규모는 20조원으로 추정된다.

중고거래 시장의 터줏대감은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다. 중고나라는 회원 수만 1800만명에 달하고, 앱 가입자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사실상 중고거래의 종합 포털 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중고나라가 신흥 도전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신규 중고거래 플랫폼은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당근마켓이 근거리 직거래 중심인 반면, 번개장터는 직거래와 온라인 택배거래가 모두 가능하고, 개인사업자들이 자사 제품도 올려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과 확장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번개장터는 현재 회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500만 건이 넘는다. 지난해 연간거래액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고, 3년 연속 영업이익을 내며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현 시점에서 번개장터가 사실상 중고거래 시장에서 중고나라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인 셈이다.

지난 2013년 네이버가 인수한 번개장터는 지난 1월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비교적 발 빠르게 앱을 론칭했고,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탓에 사용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10대, 20대가 사용자의 80%를 차지하는 점도 번개장터 활성화에 일조했다.

이런 번개장터의 성장세에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에스투엘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56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번개장터의 장점은 중고거래에 국한하지 않고 새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상공인 누구나 자신의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다. 번개장터 앱은 소상공인들로부터 입점수수료나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상위 노출을 위한 광고상품만 제공하고 있다.

번개장터가 승승장구한 데에는 ‘사기 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이 크다. 번개장터는 자체 에스크로 서비스 ‘번개페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구매자의 돈을 번개장터가 보관하고, 판매자의 제품 수령이 확인되면 금액을 입금해 줘 제품만 떼이는 피해를 차단한다. 중고물품 구매를 신용카드로도 할 수 있고 판매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를 조회할 수도 있고 판매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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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네이버 플랫폼의 제약으로 인해 자체 앱을 만들고 모바일 생태계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  출처 | 중고나라 화면 캡처

반면 중고나라는 네이버 플랫폼에 종속돼 있는 ‘네이버 카페’이기에 안전장치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 판매자의 정보를 확인한다거나 개인 판매자와 사업자를 구분하기 어렵고, 사기 피해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중고나라도 2016년 중고나라 앱을 론칭했지만 이미 앱 생태계로의 변화가 한 발 늦었다는 평가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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