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가족
추신수 가족사진. 캡처 | 하원미 인스타그램

[포토] 추신수 \'귀여운 공주님, 사인 받으세요\'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아빠와 남편의 자리가 필요한 것 같다.”

2020년은 추신수(38·텍사스)에게 의미있는 해다. 지난 2013년 텍사스와 맺은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올시즌 성적에 따라 추신수의 향후 거취도 요동칠 전망이다. 추신수는 “아직 2년 더 현역으로 뛸 수 있다”면서 현역 연장과 텍사스 잔류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추신수의 두 눈에 밟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물심양면 자신의 뒷바라지와 응원을 도맡아준 가족이다.

매년 빅리그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온 추신수를 위해 아내와 자녀를 비롯한 가족은 기꺼이 희생을 감수해왔다. 자신을 위한 가족의 희생과 헌신을 잘 알고 있는 추신수도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과 함께 보내며 추억을 쌓았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도 가족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었다.

[포토] 추신수 \'훈련 끝났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 후 짐을 챙기고 있다.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현역 생활의 끝자락에 다다른 추신수도 가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2018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선언한 카를로스 벨트레도 “이제 온전히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아갈 것”이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현역 생활을 접는 가장 큰 이유엔 ‘가족’이 자리잡고 있다.

텍사스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만난 추신수는 “아이들도 크니까 아빠의 자리가 필요한 것 같다. 또 직접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니까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다”며 그간 아빠로서 자녀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결혼 후 추신수의 든든한 수호천사로 자리매김한 아내 하원미씨에 대한 고마움도 함께다. 추신수는 “아내도 17년째 같이 있지만 혼자서 많은 걸 해왔다. 거기에 대한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 “아직 야구를 너무 사랑하고 앞으로 지금처럼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생각이 복합적으로 든다”고 말했다. 현역 연장에 대한 의지와 가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포토] 추신수 \'사인 못 받으신 분?\'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그렇지만 지금 당장 해결책이 나오는 건 아니다. 시즌을 잘 보내는게 우선이다. 추신수는 “지금 굳이 생각하고 해결하려고 해봐야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냥 올해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시즌이 끝나고 어떤쪽이로든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현 시점에선 향후 거취를 생각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를 빨리 그만둬서 후회하고 싶지도 않다. 어떤 일이 일어날진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은 추신수란 사람의 운명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에게도 야구와 가족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일단 2020시즌에 충실하겠다는게 추신수의 입장이다. 시범경기에 임하고 있는 추신수는 9일 현재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25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의 고민에 대한 해답도 올시즌이 끝난 뒤 나올 전망이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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