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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최근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 제주항공의 새로운 성장 기반 구축 작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일 545억원대에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황이 악화되면서 기존보다 150억원이 줄어든 금액으로 합의를 보게 됐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로 기존 저비용항공사(LCC)와 격차를 벌리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도 어깨를 견주는 대형회사가 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에서는 우려가 많다. 코로나19 여파가 예상보다 심해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양사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당장 이스타항공과의 겹치는 노선정리를 비롯해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양사는 인수 이전에도 위기경영 체제에 돌입해 고강도의 자구책을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경영진 임금을 30% 이상 반납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했고 이스타항공은 임원 급여 반납은 물론 전 임직원 급여 60% 삭감에 무급휴가, 희망퇴직 등을 받고 있다.
겹치는 노선 정리도 시급하다. 제주항공이 82개, 이스타항공이 34개 노선을 확보하고 있는데 이 중 20개 노선이 겹친다. 이스타항공 국제선을 기준으로 보면 58%가 겹친다. 노선 정리를 하게 되면 유휴 인력과 항공기 등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정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인수 자금 확보다. 제주항공이 확보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으로 인수금액을 해결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크다. 또한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고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 전반이 침체를 겪으면서 수익성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졌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29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말 기준 제주항공의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은 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하지만 4분기에 상당규모의 현금을 소진한데다 금융회사 차입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 자금 사정이 넉넉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행히도 최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수백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충분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산업은행을 통해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LCC 업계에 총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은 EBS 인기스타 ‘펭수’와 협업해 친환경 여행을 장려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펭수’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여행 방법을 알려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고객참여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제주항공은 ‘펭수’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제작해 판매 수익금 일부를 북극곰 살리기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등의 활동도 진행한다.
여행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모션도 기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제주항공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만원 할인쿠폰과 경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 지난 5일에는 마카롱택시 플랫폼을 운영 중인 한국형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KST모빌리티’와 협업해 여행 편의 증진을 위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섰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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