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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최근 글로벌 주류 브랜드가 국내 젊은 아트 애호가들을 적극 공락하고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 속에서 브랜드 본연의 품격을 지키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위스키업체들은 수년째 위기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40~50대 남성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까지 타깃층도 확대했다. 독주를 기피하는 젊은 층을 위해 저도주 제품을 늘리고 영 럭셔리를 표방하는 세대를 위해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병이나 레이블은 물론 패키지 디자인, 이색 전시까지 다양한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골든블루는 2030세대를 겨냥한 예술적 디자인과 저도주 팬텀 브랜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팬텀은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깔끔한 뒷맛을 살리면서 위스키의 풍미를 최소화했다.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20~30세대를 겨냥한 작전이었다. 침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젊은 소비자 입맛에 맞춰 팬텀을 선보인 골든블루의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팬텀은 출시 이듬해인 2017년 국내 5위 로컬 위스키 브랜드 자리를 꿰찼다. 팬텀의 성장세는 계속돼 지난해 판매량 역시 2018년보다 약 45% 늘었다.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은 브랜드 최초로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발렌타인 17년 아티스트 에디션’ 한정판을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아티스트 에디션의 첫 번째 주자는 미국 브루클린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스캇 알브레트다. 다양한 색상과 소재를 이용해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패치워크 아티스트로 그의 작품 세계관이 반영된 병과 패키지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돼 발렌타인이 한층 젊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얻었다는 평이다.
위스키 브랜드 로얄살루트는 지난 해 7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크리스트자나 윌리엄스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의 풍부한 스토리를 한층 더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탄생시킨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였다. 영국 왕실의 유산과 명성에 감성을 더해 자신의 가치를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영 럭셔리 세대들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했다. 지난해 말 윌리엄스가 내한해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로얄살루트 컨템포러리 아트 전시회’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위스키 브랜드로는 드물게 현대 예술 작품과 럭셔리 위스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전시회를 선보인 것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추구하는 현대적 예술성과 영 럭셔리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개성과 예술적 감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의 경우 브랜드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중시하는 한편 자신만의 예술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특성을 보이며 주류 브랜드에서도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제품에 예술성을 입히는 등 기존과는 차별화된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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