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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KBO리그에서도 ‘원포인트 릴리프’(한 타자 상대 구원 투수)는 사라질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단 올 시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 야구는 ‘스피드 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종주국 미국 메이저리그(ML)가 가장 적극적이다. ML 사무국은 올 시즌부터 ‘투수는 한 이닝에서 최소 3타자 이상 상대한 후 교체할 수 있다’는 규칙을 도입한다. 이에 따르면 좌타자 1~2명만 상대하고 강판되는 좌완 스페셜리스트는 사라진다. 선발 대신 경기의 첫 번째 투수로 등판하는 구원 투수 오프너도 활용폭이 좁아진다. 현지에서는 야구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고 바라볼 정도의 과감한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 조치가 당장 시행될 계획은 없다. 미국과는 야구 환경이 크게 다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게 KBO의 입장이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미국이 바뀌었고 일본을 비롯해 세계적인 추세가 결국 그렇게 변해간다면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수층도 두텁고 개인 기량도 좋은 ML을 고려하면 제도를 단순 이식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우리는 선수가 모자란다는 이야기가 매번 나오고 타고투저 같은 이슈도 있다. 특유의 응원문화 때문인지 팬들 사이에서도 경기가 길다는 목소리가 크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야구 콘텐츠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시청률이 높고 인기가 있어 마케팅적인 측면으로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도 최근 몇 년간 ‘스피드 업’ 관련 다양한 조치를 시행해왔다. 지난해에는 공인구 반발력을 낮춰 평균 경기 시간을 11분 줄였다. 올해는 비디오판독 최대 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축소했다. 류 사무총장은 “비디오판독을 길게 해서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가 단절되는 부분이니 최소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라면서도 “시간을 전체적으로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이 스피디하게 흘러가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스피드 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결국 선수의 경기력 강화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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