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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민간인이 된 박용지(28·대전하나시티즌)는 올해 더 큰 목표를 잡았다.
박용지는 지난 2019년 상주상무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리그1 36경기에 출전해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보경(13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0일 경남 남해 훈련지에서 만난 박용지는 “아직 민간인 같지 않다. 군인물이 안 빠진 것 같다”라며 웃은 후 “군대에서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성장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시간들이었다. 군인 신분은 싫지만 상주에서는 기분 좋은 기억이 많다. 개인적으로 저와 포지션이 비슷했던 정경호 코치님에게 많이 배웠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라며 회상했다.
박용지는 전역 후 곧바로 대전으로 이적했다. 대전은 리빌딩의 핵심 선수로 박용지를 선택했다. 박용지는 “지금 숙소에 인천 선수도 있어서 헷갈린다. 자꾸 인천 쪽으로 가야 할 것 같다”라며 농담을 던진 후 “대전이라는 팀의 비전이 마음에 들었다. 2부리그에 있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라는 생각으로 이적했다. 열심히 해서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전은 평균연령이 워낙 어린 팀이라 1992년생인 박용지도 베테랑에 속한다. 경기력 이상의 역할이 필요하다. 박용지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와보니 어린 선수들이 많더라. 제가 나이 든 것 같다.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어린 선수들과 경쟁하고 호흡하면서 좋은 선배 역할을 해내고 싶다. 어린 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니 좋은 점이 많지 않을가 싶다”라고 말했다.
박용지의 올해 목표는 10골 10도움, 혹은 공격포인트 20개 이상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는 “군대에서만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지는 않다. 군대 동기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소속팀에서도 진짜 잘해보자고 서로 다짐했다. 민간인 신분으로도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 지난해 1부리그에서 공격포인트 15개 이상을 했다. 2부리그에서는 그보다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공격수인 박용지는 황선홍 대전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황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박용지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용지는 “상주에서부터는 골 욕심을 많이 내는 선수가 됐다. 황 감독님에게 배우면 결정력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미있게 축구를 하면서 성장하고 싶다. 20대 후반이 됐지만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의욕적으로 말했다.
박용지는 군대 동기인 윤보상을 향해 선전포고를 남기기도 했다. 박용지처럼 윤보상도 K리그2의 제주로 이적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과 제주는 올해 2부리그 우승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박용지는 “제주도 정말 열심히 영입하더라. 1부리그 수준인 것 같다”라며 경계하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승격하고 싶다. 보상이가 제 슛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제주와 만나면 꼭 보상이를 뚫고 득점하겠다”라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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